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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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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 카드론 돌려막기 '23%' 줄였다…건전성 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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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홍 기자]
    이코노믹리뷰

    5대 신용카드사.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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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업계가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을 줄이기 시작했다. 최근 연체율 등 카드업계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자 건전성 관리 강화 전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8개 전업 신용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카드론 자체 대환대출 잔액은 1조4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4364억원)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조5738억원, 2월 1조6458억원, 3월 1조3379억원, 4월 1조4145억원, 5월 1조4365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은 '대환 대출 줄이기'는 건전성 관리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된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 연체자를 대상으로 상환할 자금을 다시 빌려주는 상품으로, 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대환 대출을 줄이면 연체율을 단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금융 상품에서 덩치가 큰 카드론은 연체율을 좌우하는데, 카드론 대환 대출도 카드론 안에 포함이 되기 때문에 대환대출을 줄이면 카드론 잔액과 연체율을 전체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카드사들은 장기적 경기 불황으로 인한 연체율 적신호에 직면했었다. 전업 카드사 8곳의 올해 1분기 평균 실질 연체율은 1.93%로 거의 2%에 육박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체율 2%'는 심각한 위험을 나타내는 수치로 카드업계의 최대 위기였던 지난 2002년 '카드대란' 당시 연체율이 2% 후반대였다.

    특히 현대카드는 전년 대비 대환대출 잔액을 39.9% 줄여 감소 폭이 가장 컸고, KB국민카드(38.4%), 신한카드(31.1%) 등도 대환대출 잔액을 줄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4월부터 리스크 관리 조치를 강화했다"고 답했다. 현대카드는 연체율이 업계 최저 수준임에도 카드업계 불황에 따른 전반적인 연체율 증가에 대응해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작년에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 차원에서 사전 채무조정 채권을 매각한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사전 채무조정 채권은 해당 차주에 건전성 등 문제가 있지만 재기를 빨리 돕고자 하는 측면에서 카드사들이 채무조정 승인을 결정한 채권이다.

    한편 카드업계는 올해 하반기에 정부 규제들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체율과 수익성 모두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최근 '효자상품' 카드론이 기타 대출이 아닌 일반 신용대출로 스트레스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수익성 악화라는 예정된 수순을 밟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구조에서 카드론 비중이 어느정도 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익이 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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