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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前주한미군사령관 “한미동맹, 외부 전략환경변화 적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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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노근리평화재단 주최 포럼
    트루먼 前대통령 손자도 참석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동맹이 급변하고 있는 ‘전략적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 틸럴리 전 사령관은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이 워싱턴DC 인근 한 호텔에서 25일(현지시간) 개최한 글로벌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외부에서 전략적 환경이 중대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변화하고 있는 전략적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동맹이 북한발 위협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중국의 대만 공격 가능성 등 한반도 외부의 안보 변수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또 한국 내 일각에서 미국의 핵우산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독자 핵무장론이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논의해서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와의 군사 공조 등을 중대 위협 요소로 거론하며 한미가 한반도에서 연합훈련을 통해 대비 태세를 굳건히 해야 하고,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이어 한미동맹 현안 가운데 방위비 분담금과 같은 ‘거래적 성격의 주제’는 언론을 통해 논의될 것이 아니라 동맹과 공동의 평화ㆍ안보 목표의 맥락에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럼에 참석한 미국의 제33대 대통령 해리 S. 트루먼(1884∼1972)의 외손자인 클립튼 트루먼 대니얼(68) 씨는 자신이 최근에 들은 이야기라면서 트루먼 당시 대통령(1945∼1953년 재임)이 “1950년 6월24일(미국 시간) 인디펜던스(미국 미주리주)의 자택에서 북한의 남침 소식을 전화로 들은 뒤 (참전을 결정하기까지) 1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극동 방위선(일명 애치슨 라인·1950년 1월 발표)에서 한반도를 제외함으로써 북한의 오판(남침)에 일정한 영향을 준 것으로 비판받는 트루먼이지만, 한국전쟁 발발 후에는 망설임없이 개입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대니얼 씨는 “할아버지는 나중에 말하길 ‘무장한 (특정 사회 내부의) 소수집단의 지배 시도나 외부 압력에 저항하는 자유인들을 지원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임에 틀림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은 재단이 미군에 의한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과 함께, 당시 북한군에 맞서 싸웠던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노력해온 사실을 소개한 뒤 “전쟁에서 겪은 고통을 평화의 씨앗으로 만들자”며 “한미가 세계평화와 인권을 촉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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