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잔액·연체율 소폭 감소에도
순이익 역성장…대손 비용 증가 영향
하반기 전망도 암울…DSR·배드뱅크 발목
순이익 역성장…대손 비용 증가 영향
하반기 전망도 암울…DSR·배드뱅크 발목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출성자산’이 가파르게 늘어난 카드업계가 실적에 타격을 입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카드 6사(삼성·신한·KB국민·현대·우리·하나)의 올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1조1152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1조3622억원)대비 18.13% 쪼그라든 수치다.
이 중 현대카드를 제외하고 모두 1년새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16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드사 실적의 고질적인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카드장기대출(카드론) 잔액과 연체율을 줄였지만, 정작 순익은 역성장한 배경으로 ‘대손 비용’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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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에서 확인한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카드론 잔액은 42조5148억원으로 전월(42조6571억원) 대비 0.33% 소폭 줄었다.
이들의 상반기 연체율은 직전 분기 대비 약 0.2%포인트(p) 낮아진 1.418%로 나타났다.
카드론 잔액과 연체율이 줄어든 것은 분기말 부실채권 상각에 따른 일시적 상쇄 효과로 풀이된다.
상각 규모를 공개한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상각액은 각각 4830억원, 4630억원, 3014억원에 달했다.
대손상각은 금융기관이 회수 가능성이 없는 부실채권을 재무상태표에서 제거하는 절차다. 장부상 연체율 등의 가시적 수치를 줄일 수 있지만, 그 손실을 회계 장부에서 비용으로 처리하는 만큼 실질적 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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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카드사들은 본업인 신용판매업 경쟁력이 위축된 업황 속 꾸준한 이익 증대를 이뤄왔지만, 그 성장세를 견인한 요인이 대출성 자산이란 점에서 리스크 또한 함께 불어났단 평을 받아왔다. 대출난 속 제1금융 대출이 막힌 중저신용자들은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카드론으로 수요를 빠르게 옮기며, 카드사들은 카드론 수익성을 가파르게 키워왔고, 가계대출은 카드사들의 주요 수익창구로 자리매김했다.
하반기 반등 여부도 불투명하다.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카드론이 포함됐고, 배드뱅크 분담액 부담 등의 리스크가 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카드대출을 포함한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스트레스 금리 1.5%를 적용한다’는 내용의 DSR 시행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DSR 2단계는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등 일부 대출에 대해서만 적용됐지만, 3단계부터는 카드대출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 대출에 적용하게 됐다.
배드뱅크는 7년 이상 5000만원 이하 장기연체채권을 일괄 매입해 소각하는 장기연체채권 채무조정 프로그램이다. 금융당국은 배드뱅크의 소요 재원 절반을 은행권, 여신전문금융회사를 비롯한 전 금융권이 함께 부담케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관련 재원 출연 부담을 지게 됐다.
카드사 관계자는 “3단계 DSR 발표 전 후 시장 예상과 달리 카드론 잔액이 큰 폭의 증감을 보이진 않았다”며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침체로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업 경쟁력 강화, 미래성장동력 제고 등에 힘쓸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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