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7 (일)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민주 전대 하루 앞두고 거칠어진 '입'… 정청래 "의원 숫자 장사" 박찬대 "편 가르기 구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권리당원 17표 맞먹는 대의원 표심 변수

    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박찬대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포스트 이재명’을 뽑는 더불어민주당의 8·2 당대표 선거를 하루 앞둔 1일 당권주자인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의 '입'은 한층 거칠어졌다. '당심'을 앞세운 정 의원은 박 의원을 겨냥해 "의원끼리 몰려다니면 당원에게 철퇴 맞는다"고 견제구를 날렸고, 박 의원 측은 "악의적인 편 가르기식 구태 정치"라고 즉각 반격했다.

    "숫자 장사? 당원에 철퇴" "악의적 편 가르기"


    양측의 신경전은 이날 최고 수위로 치솟았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 여론조사에 제가 한 번도 진 적이 없고 후반부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나"라며 "심플하게 말하면 당원이 국회의원을 압도적으로 이긴다"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오직 당원, 오직 당심, 당원만 믿고 갑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박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SNS에 "이제 의원이 당원의 눈치를 보는 시대로 변화 발전했다"며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의원끼리 몰려다니고 의원 몇 명 확보했다며 숫자로 장사하려는 순간 바로 당원에게 철퇴를 맞는다"고 했다. 박 의원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현역 의원 지지세를 '숫자몰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박 의원 측도 강하게 반박했다. 박 의원 캠프는 호소문을 통해 "당심을 따르는 '선한 당원' 대 국회의원 오더를 따르는 '구태 당원·대의원'이라는 악의적 편 가르기"라고 날을 세웠다. "지지하는 국회의원이 많다는 이유로 계파 정치로 낙인찍고 공격하는 왜곡된 프레임 정치는 구태 중의 구태"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명심 마케팅도 집중했다. SNS에 "유능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 박찬대의 꿈"이라며 "역전의 마지막 장면, 승리의 첫 장면, 여러분의 손으로 완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의원 측은 "호남과 수도권에서 박 후보의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깜깜이 기간 지속...'원샷' 대의원 표심 변수


    양측의 신경전이 과열된 건 막판 표심이 깜깜이라서다. 정 의원은 지난달 19~20일 실시한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기준 득표율 62.65%(7만6,010명)를 얻어 박 의원(37.35%·4만5,310명)을 크게 앞섰다. 다만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최대 45%를 차지하는 대의원·국민여론조사 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의원의 한 표는 권리당원 17표로 맞먹는 만큼, 영향력이 상당하다. 수해로 민주당세가 강한 호남·경기권 권리당원 투표가 취소된 것도 변수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권리당원 투표는 정 후보에게 유리해 보이고, 의원들의 영향력이 강한 대의원 투표는 박 후보가 앞서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호남·수도권 권리당원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가 막판 변수"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호남권, 경기·인천권, 서울·강원·제주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함께 대의원 투표, 일반여론조사 결과를 '원샷'으로 한꺼번에 발표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