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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쓴 피겨대표팀, 은메달 걸고 유쾌하게 귀국 "일동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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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트로피 대회서 극적인 준우승…톡톡 튀는 응원도 일품

"첫 출전 대회인 데다 가장 어린 팀…주목해달라는 의미로 어텐선 세리머니"

연합뉴스

팀 트로피 준우승, 피겨 대표팀 귀국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주장 차준환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팀 트로피 대회는 2009년 시작돼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피겨 국가대항전으로, 올해 처음 출전한 우리 대표팀은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을 제치며 미국에 이어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왼쪽부터 이시형, 조혜진, 김예림, 차준환, 이해인, 임해나, 취안예. 2023.4.17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자, 우리 '어텐션(Attention·주목)' 하자."

17일 서울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주장 차준환(고려대)은 포즈를 취해 달라는 취재진 주문에 선수들과 함께 앙증맞은 동작을 취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대표곡인 '어텐션' 안무였다.

대표팀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항전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이 포즈를 취했다.

'어텐션 세리머니'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는 한국의 첫 출전 무대였고, 우리 선수들의 평균 연령(만 20세·대회 기간 기준)은 6개 출전팀 중 가장 어렸다"며 "그런 의미에서 모두에게 주목하라는 의미를 담아서 어텐션 안무를 세리머니로 꾸몄다"고 소개했다.

차준환의 말처럼 대표팀 선수들은 전 세계 피겨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대표팀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종목인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차준환의 연기를 앞두고 일본 대표팀에 랭킹 포인트 11점 차로 뒤져 은메달 가능성이 작아 보였다

차준환이 최소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준우승할 수 있었다.

차준환은 마지막 연기에서 극적인 퍼포먼스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랭킹 포인트 12점을 추가한 한국은 최종 랭킹 포인트 95점으로 미국(120점)에 이어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3위 일본(94점)을 한 점 차로 꺾는 극적인 결과였다.

말 그대로 세계 피겨계의 시선을 끈 '끝내기 역전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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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든 차준환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차준환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팬들에게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팀 트로피 대회는 2009년 시작돼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피겨 국가대항전으로, 올해 처음 출전한 우리 대표팀은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을 제치며 미국에 이어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3.4.17 superdoo82@yna.co.kr


차준환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젊은 우리 선수들이 열정과 투지로 만든 결과"라며 "연기를 펼치기 전 높은 순위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런 생각에 몰두하면 연기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준비했던 것에만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출전한 6개 팀 중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리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 선수들 모두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팀 트로피 대회는 2009년 시작된 피겨 단체전으로 한 시즌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6개국이 경쟁하는 ISU 공식 대회다.

한국이 팀 트로피에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며, 메달 역시 처음으로 획득했다.

한국은 단체전인 페어와 아이스댄스 기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메달 획득 가능성이 작아 보였지만, 남녀 싱글 주요 선수들이 깜짝 성적을 내며 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01.33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100점을 넘는 쾌거였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전체 1위에 올라 '피겨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자 싱글 이해인(세화여고)은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예림(단국대)은 프리스케이팅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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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집중 차준환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차준환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팀 트로피 대회는 2009년 시작돼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피겨 국가대항전으로, 올해 처음 출전한 우리 대표팀은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을 제치며 미국에 이어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3.4.17 superdoo82@yna.co.kr


선수들은 대회 기간 경쟁에만 매몰되지 않고 톡톡 튀는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피겨장군'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예림은 점수를 확인하는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장난감 칼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고, '삐약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해인은 병아리 인형을 들고 귀여운 포즈를 했다.

'피겨 왕자' 차준환은 왕관을 쓰고 점수를 확인했다. 그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OO7 제임스 본드'를 본떠 장난감 총을 쏘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차준환은 "각자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응원 소품을 준비했다"며 "모두가 서로를 열심히 응원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응원만큼은 우리가 1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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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트로피 준우승, 귀국하는 피겨 대표팀 이해인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이해인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팀 트로피 대회는 2009년 시작돼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피겨 국가대항전으로, 올해 처음 출전한 우리 대표팀은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을 제치며 미국에 이어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3.4.17 superdoo82@yna.co.kr


이날 함께 귀국한 이해인은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마음껏 응원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며 방긋 웃었다.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이해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모습을 그려 선물하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길 바랐다"며 "대회 개막 며칠 전부터 선수들의 사진을 찾아가며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다들 좋아해 줘서 매우 기뻤다"고 했다.



아울러 "다음 시즌엔 (세 바퀴 반을 뛰는) 트리플 악셀을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금은 많이 훈련하고 있고, 연습 때도 성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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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트로피 준우승, 피겨 새역사 쓴 대표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팀 트로피 대회는 2009년 시작돼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피겨 국가대항전으로, 올해 처음 출전한 우리 대표팀은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을 제치며 미국에 이어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왼쪽부터 이시형, 조혜진, 김예림, 차준환, 이해인, 임해나, 취안예. 2023.4.17 superdoo82@yna.co.kr


이번 대회는 아이스댄스 임해나-취안예(경기 일반) 조에도 뜻깊은 무대였다.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난 중국계 캐나다인인 취안예는 "현재 한국 대표팀으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어서 개인 소셜미디어에 한국 스케이터라고 명기했다"며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애드콕과 함께 페어 종목에 출전한 조혜진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라며 "파트너인 애드콕의 귀화 여부가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애드콕과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했다.

시즌을 마친 한국 피겨 대표팀은 2023-2024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차준환, 이해인, 김예림은 국내에서, 임해나-취안예 조와 조혜진-애드콕 조는 캐나다에서 훈련에 열중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김포국제공항엔 수십명의 팬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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