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호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창업 기업 '소바젠'
난치성 뇌전증 신약 후보 'SVG105' 수출
이정호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박철원 대표, 박상민 수석연구원 (왼쪽부터) /사진=KA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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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의과학대학원에서 출발한 창업기업이 난치성 뇌전증(간질) 신약 후보를 7500억원 규모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한다.
KAIST(카이스트)는 이정호 의과학대학원 교수가 창업한 '소바젠'이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이전하는 기술은 뇌전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돌연변이 유전자 'MTOR'을 겨냥한 신약후보 물질 'SVG105'다. 뇌전증은 예측할 수 없는 돌발성 발작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간질이라고도 불린다.
이 교수 연구팀은 앞서 2015년, 2018년에 난치성 뇌전증과 악성 뇌종양 같은 뇌 질환이 뇌 줄기세포에서 생긴 후천적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와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전문가인 박철원 소바젠 대표와 함께 신약후보 물질 SVG105를 발굴했다. SVG105는 발작을 억제하는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치료제다.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 파마가 소바젠으로부터 SVG105에 대한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의 독점적 권리를 이전받는다. 총 이전 규모는 7500억원이다.
KAIST는 "이번 성과는 의사이면서 기초 연구를 수행하는 '의사 과학자'인 이 교수가 중개 연구와 벤처 창업을 결합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기초 연구실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창업 기업을 통해 신약 후보로 발전해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이 교수는 "이번 성과는 KAIST 의과학 연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앞으로도 도전적인 기초 연구를 통해 인류 건강과 미래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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