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출시한 LPDDR5 이미지./CXMT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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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대표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중국 증권 시장 입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CXMT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로 중국의 첨단 D램 및 인공지능(AI) 메모리 등 반도체 자립에 고삐를 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등에 따르면, CXMT는 최근 “직원 대표 이사 선출 및 국유 주주 식별”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IPO에 앞서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입증하기 위한 절차로, 이르면 연내 IPO를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CXMT는 지난 7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상장 지도’를 등록해 IPO를 공식화한 바 있다. 현재 CXMT는 상장 주관사로 중국국제금융공사와 중신증권 등을 선정하고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CXMT는 중국 최대 D램 제조사다. 중국 정부의 지원과 강력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CXMT는 올해 투자 라운드에서 1400억위안(약 26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DDR4 등 구형 D램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지만, 중국 IT 및 AI 산업 성장세에 첨단 D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CXMT의 성장세도 가팔라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4.1%에서 오는 2027년에는 7~1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CXMT의 IPO를 두고 중국의 AI 메모리 반도체 자립이 탄력을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수출 규제가 날로 심화되면서 중국 AI 칩 제조회사는 이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첨단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중국 화웨이와 알리바바, 바이두 등은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지만, 여기에 탑재되는 HBM과 첨단 D램 등에 대한 수입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CXMT가 중국 본토에 상장하려는 노력은 미국 수출 제한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반도체 및 AI 부문에서 자립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CXMT의 상장은 중국이 한국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깨려는 노력이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CXMT는 HBM3E(5세대 HBM)과 첨단 DDR5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HBM과 서버용 D램 등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최대 D램 기업인 CXMT에 대한 중국 현지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라며 “미국의 규제로 첨단 메모리 반도체 수입이 난항을 겪으며 중국의 ‘AI 굴기’가 발목을 잡히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CXMT와 YMTC 등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HBM 등 첨단 AI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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