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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5 (토)

    한국 축구사 새로 쓰고도 웃지 못한 손흥민 "털고 일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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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경기 후 아쉬워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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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툭툭 털고 일어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려고 다들 축구 선수를 하는 거예요."

    역대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A매치) 최다 출전 단독 1위로 올라서고도 경기 패배로 웃지 못한 손흥민(LAFC)이 다시 일어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대패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137번째 A매치에 출전했다. 레전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이상 136경기)을 넘어선 한국 남자축구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이다. 손흥민은 18세였던 2010년 시리아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대표팀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은 약 15년간 꾸준히 태극마크를 단 끝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한국 축구사를 새로 쓴 기쁨을 즐기지 못한 채 후반 17분 오현규(헹크)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팬분들께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저희는 넘어져 있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세계적 강팀과 싸워서 부딪쳐보고, 넘어져 보고, 까져보고 난 뒤에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보셨듯이 다들 세계적인 선수들이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도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저희는 오늘 경기를 분석하고, 겸손하게 배운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경기 결과가 너무 아쉬운 만큼 속상한 마음이 기쁜 마음보다 크다"고 했다.

    손흥민은 경기 취재진 인터뷰에선 "결과만 놓고 보면 못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 경기를 뛴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실수로 인해 골을 먹은 것은 당연히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이 좋은 본보기가 돼서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예전에 어렸을 때는 좋은 팀들과 싸우고 난 다음에 그 경기를 통해 배우기보다, 기가 죽어서 잘 못했던 것들만 생각했었다"며 "브라질 선수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이기 때문에 동생들이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국은 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 이달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나흘 후)파라과이전에서도 오늘처럼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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