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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8 (토)

    이거 진짜 일본 만화야구잖아? "60구까지 치지 마…감독이 껌 빨리 씹으면 스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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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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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야구계 최고의 입담을 자랑하는 '감독 슈퍼스타' 닛폰햄 파이터즈 신조 쓰요시 감독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또 한번 화려한 말솜씨로 주목을 받았다. 상대 선발을 공략하기 위핸 작전까지 미리 공개하는가 하면, 상대 감독의 버릇을 간파했다는 점까지 알려줬다.

    퍼시픽리그 2위(83승 3무 57패) 닛폰햄은 11일부터 홈구장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서 리그 3위 오릭스 버팔로즈를 상대로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 들어간다. 정규시즌 순위는 닛폰햄이 우위에 있었지만 신조 감독은 1차전 선발 매치업의 중량감을 이유로 '지는 싸움'이 될 거라며 애써 자세를 낮췄다. 1차전 선발투수는 닛폰햄 이토 히로미, 오릭스 야마시타 슌페이타로 결정됐다.

    '제2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로 주목받았던 오릭스 영건 야마시타는 요추 분리증으로 인해 올해 단 1군 4경기, 선발투수로는 3경기 등판에 머물렀다. 시범경기 기간 통증 재발로 반 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고, 9월 7일 닛폰햄전에서 복귀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1군 4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25로 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닛폰햄 선발을 맡은 이토도 만만치 않다. 27경기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한 국가대표 투수. 하지만 신조 감독은 "승패로 말하자면 오릭스 쪽이 유리하다"며 상대를 더 띄워줬다.

    신조 감독은 그러면서 "야마시타는 스트라이크를 던져도 쉽게 칠 수 없는 선수다. 릴리스포인트가 흔들렸으면 좋겠다. 선구안을 강조하면서 아슬아슬한 공을 골라낼 수 있도록. 포인트는 볼넷이다. 이번에는 60구 정도까지 치지 않게 할까"라고 밝혔다.

    실제로 신조 감독은 지난해 8월 18일 오릭스전에서 야마시타를 상대하면서 '커브 외에는 치지 마'라는 작전을 선수단에게 전달했다. 극단적인 '웨이팅' 야구는 야마시타의 자멸을 이끌었다. 1회 5번타자 프란밀 레예스가 2루수 땅볼을 치기 전까지 초구부터 20구까지 연달아 지켜보는 작전을 펼쳤다. 2회에는 6, 7번이 볼넷을 골라나가면서 역시 스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신조 감독은 4번타자로는 기요미야 고타로를 예고하면서 "4타수 5안타 정도 쳤으면 좋겠다"며 '실현 불가능한' 기대치를 내걸었다. 이어 기시다 마모루 감독을 언급하면서 "스퀴즈 번트 사인을 낼 때 껌을 씹는 속도가 엄청 빨라진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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