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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8 (토)

    '한국계' 이나 킴 샤드, US 미드아마추어 우승…내년 US 오픈 출전권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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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투데이

    사진=US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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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계 미국 여자 골프 선수 이나 킴 샤드(42)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여자 미드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우승했다.  

    플로리다주 주피터 출신의 킴 샤드는 10일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페닌슐라 컨트리클럽의 듄스 코스에서 열린 결승전 연장 5번 홀에서 5.5미터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테네시주 클락스빌 출신의 핸리 롱(28)을 누르고 두 번째 US여자미드아마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이 대회 역사상 가장 긴 23홀 챔피언십 결승전이면서 역대 최다 출전 선수와 역대 최연소 출전 선수 등 여러 이정표가 세워졌던 한 주를 마무리하는 의미도 있었다.  

    킴 샤드는 우승 후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면서 "남편과 근처 카멜에서 결혼했다. 골프장이라는 특별한 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남편이 골프채를 메고, 남편 생일이 있는 주에 그리고 두 번째로 우승하다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9년에도 US여자미드아마에서 우승했던 킴 샤드는 대회 역사상 4번째로 나이 많은 챔피언이 되었고, 2016년 줄리아 포터-밥 이후 처음으로 두 번 우승한 챔피언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그녀는 내년 US여자오픈에 출전권을 얻었다.  

    결승전은 시작부터 치열했다. 킴 샤드가 첫 홀에서 1업으로 앞서자 롱은 2번 홀에서 바로 승리하며 반격했다. 두 선수는 다음 네 홀에서 동점이었다. 특히 롱은 파4 6번 홀에서 러프와 그린사이드 벙커를 모두 공략한 후 클러치 퍼트를 성공시켜 동타를 지켰다.  

    킴 샤드는 7, 9번 홀에서 승점을 따냈고 2업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롱은 반격에 나서 11번 홀과 12번 홀에서 승리를 거두며 다시 한번 동점을 만들었다. 백나인은 시소 게임으로 변했다. 킴-샤드는 파3 오션사이드 14번 홀에서 리드했으나 롱은 15번 홀에서 만회했다.  

    16번 홀에서 킴 샤드가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17번 홀에서 킴 샤드의 어프로치 샷이 그린을 벗어나 롱은 동점이 됐다. 이어진 연장전에서도 접전은 이어졌다. 롱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5.5미터 파 퍼트로 막았다. 23번 홀에서 킴-샤드는 긴 버디를 넣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2019년 테네시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인 롱은 "하루 종일 정말 치열한 경쟁이었다"면서 "솔직히 말해 하루 종일 고개를 들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싸운 제 투지와 결단력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킴 샤드는 "소모전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며 "오늘 핀 위치는 공격에 나설 수 없는 곳이었다. 그래서 수비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그냥 상황에 맞춰서 소모전을 치르는 게 제 정신력이었고, 만약 필요하다면 36경기를 뛸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킴 샤드는 대학 시절 뛰어난 선수였고 지금은 금융 전문가가 됐으며 멘탈 코치를 겸하고 있다. 한때 골프를 완전히 그만둔 지 거의 20년 만에 거둔 성과다. 킴 샤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라면서 부모의 권유로 언니 하나와 함께 골프를 시작했다.  

    10대 시절 그는 미국 최고의 주니어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고, 특히 2000년 펌킨리지에서 열린 US여자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했고 노스웨스턴 대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해 여자 골프팀 주장을 맡으며 커뮤니케이션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5년 졸업과 함께 금융업계로 직장을 잡아 시카고, 런던, 홍콩, 뉴욕을 오가며 경력을 쌓았다. 지금 남편이자 캐디인 이안 샤드를 만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열렬한 골퍼였던 그는 그녀에게 다시 골프를 권했고, 2016년 메트로폴리탄 골프협회 여자 아마추어 대회 우승으로 아마추어 선수로서 경력이 재개되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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