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 것"
일본 전지훈련에 참여한 문성민 현대캐피탈 코치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큰 틀은 필립 블랑 감독님께서 만듭니다. 감독의 배구를 코치로서 이해하고 선수들이 따라갈 수 있게 옆에서 지원해주는 게 제 역할입니다. 말보다는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코치가 되고자 합니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배출한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코트의 전설' 문성민(39) 현대캐피탈 코치는 11일 일본 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나고야에서 담담하게 각오를 전했다.
문성민 코치(왼쪽)와 현대캐피탈의 간판 허수봉 |
문성민은 V리그에서 뛴 열다섯 시즌 동안 줄곧 현대캐피탈에만 몸담았던 레전드다.
그는 총 381경기에 출전해 통산 득점 3위(4천813점)와 통산 서브 에이스 4위(351개)에 올랐다.
2015-2016,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2016-2017시즌에는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또 국가대표로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지난 3월 20일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선수로 은퇴 경기를 치렀고, 그의 등번호 15번은 영구결번이 됐다.
현대캐피탈에서 은퇴식 가진 문성민 |
선수 은퇴 후에는 현대캐피탈의 코치로 첫발을 내디뎠다.
은퇴 직후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쳤고, 일본 전지훈련에 코치로 동행했다.
그는 "아직 배우고 있는 단계라 하루하루가 새롭다. 어색한 건 이제 없어진 것 같다. 자신도 내 포지션을 찾아가려고 하고 있다. 팀에 조금씩 녹아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또 워낙 블랑 감독님이 명장이고 대단한 지도자이기에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코치 생활의 소감을 전했다.
새내기 코치로서 선수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소통하고 있다.
최민호(왼쪽)와 대화하는 문성민 현대캐피탈 코치 |
그는 "내가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은퇴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팀에 국내 코치가 3명(박종영, 한상길, 문성민)이 있다. 포지션별로 나눠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나는 사이드 공격수들이나 서브와 관련한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우리 팀이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에 선수들이 바뀌었는데,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코치 생활한다는 그는 "사실 '코치를 해야 하나' 고민할 때 지도자가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시절에는 항상 내가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같은 배구지만 전혀 다른 직업이다. 새로운 도전하는 것에 굉장히 설레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미소 지었다.
공을 들고 준비하는 문성민 현대캐피탈 코치(중앙) |
그는 통합 2연패 달성에 힘을 보태겠다면서 "코치로서 당연히 팀에 녹아들겠지만 처음 코치로 임하는 시즌인 만큼 많이 배우고 넓은 시야를 통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고 의지를 다졌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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