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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8 (토)

    '신태용 감독과 결별' 사령탑 잔혹사 울산, 내리막길 끝 있을까...대행 체제 첫 과제는 '강등권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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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

    K리그1 울산 HD 선수단이 지난 5일 김천 상무전에서 0-3으로 패배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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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울산 HD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한 시즌 2번의 감독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불화설, 그리고 고꾸라진 성적까지 추락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3년 연속 K리그1 정상을 차지한 면모는 온데간데 없다. 올 시즌 남은 6경기에서 사활을 걸어야 한다.

    울산은 승점 37(9승10무13패)로 K리그1 10위까지 떨어졌다. 이미 파이널 B(하위 스플릿·6~12위)행이 확정됐다. 2015년 이후 10년 만의 추락이다. 당장은 강등권을 걱정해야 한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K리그2 구단(3∼5위 플레이오프 승자)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여기서 생존하지 못하면 강등이다.

    다이렉트 강등 시나리오도 있다. 최하위(12위) 대구FC(승점 26·6승8무18패)와의 승점 차는 11이지만, 대구와의 맞대결 포함 남은 6경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대구는 최근 3승2무1패를 기록하는 등 막판 무서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반면 울산은 최근 7경기 3무4패로 2개월 동안 승리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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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1 울산 HD 선수단이 지난 5일 김천 상무전에서 0-3으로 패배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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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력이 완전히 무너졌다. 울산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 1.16골, 실점 1.34골으로 마진율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두 부문 모두 9위에 해당한다. 불과 1년 전만해도 득점 1.63골, 실점 1.05골로 두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던 것과 크게 비교된다. 공격력은 무뎌졌고, 수비는 무너졌다.

    분위기도 바닥이다. 지난 7월 성적 부진으로 김판곤 전 감독과 이별한 뒤 곧바로 신태용 전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선임 65일만에 경질을 선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경질의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이었으나, 팀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지난 1일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원정 직후 ‘선수단 물갈이’ 뜻을 밝혔다. 불씨는 순식간에 화마로 번졌다. 선수단은 신 감독과의 동행을 거부했다. 이후 구단 버스에 실린 신 감독의 골프 사진까지 유출되며 불에 기름을 부었다. 일부 선수의 라커룸 출입을 금지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각기 다른 입장에 진실 공방으로 이어질 분위기다.

    울산은 K리그 지도 경험이 있는 노상래 임시 감독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폭력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과거 감독 시절 선수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구단 측은 이와 관련해 대응하지 않고 있다.

    반전이 없다면 지옥문이 열린다. 남은 6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2026시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오는 18일 안방에서 치르는 광주FC와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반전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 관계자는 “임시 감독 체제에서 기존 코치들과 소통·협업으로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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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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