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관 "외교 관례 따라 승인 신청…재차 연기, 이치에 맞지 않아"
英정보기관 "中, 안보에 매일 위협"…中 "英정부-野 정치적 갈등 배경"
2024년 12월6일 찍은 영국 런던의 옛 왕립조폐국 건물. 중국은 이 부지를 새로운 대사관 자리로 사두었다. 2024.12.06. ⓒ AFP=뉴스1 ⓒ News1 권영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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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중국과 영국이 스파이 관련 공방과 중국 대사관 신축 문제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주영 중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 주택·지역사회·지방정부부(주택부)는 주영 중국 대사관 신축 프로젝트 계획의 신청 승인 기한을 이달 21일에서 12월 10일로 재연기했다.
이에 중국대사관은 "영국 측이 중국 대사관 신관 프로젝트 계획 승인 기한을 지속 연기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한다"며 "신축 대사관 설계 방안은 현지 각 전문기관의 높은 인정을 받았고 관련 신청은 외교 관례와 현지 규정 및 절차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국 측이 승인 기한을 계속 연기하는 것은 근거가 없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지난 2018년 영국 오아실 소유의 왕립 조폐국 부지 '로열 민트 코트' 2만㎡를 2억5500만파운드(약 4870억 원)에 매입하고 현재 런던 메릴본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 대사관이 완공되면 유럽 최대의 중국 공관이 된다.
중국 측은 당국에 건축 도면과 계획안 등을 전달했는데, 영국은 해당 설계도면에 검게 칠하거나 회색 처리된 부분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도면 원본 제출을 요구하고 지난 9월로 예정됐던 대사관 신축 계획 승인 여부를 이달로 연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간첩' 문제를 두고서도 맞붙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보안국(MI5)의 켄 매컬럼 국장은 16일(현지시간) MI5 런던본부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이 "매일" 영국에 국가 안보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매컬럼 국장은 MI5가 외국의 위협을 저지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했다며 "지난주에도 중국과 관련된 위협에 작전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매컬럼 국장의 발언은 중국을 위한 간첩 활동 용의자 2명에 대한 기소가 철회돼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영국 검찰은 지난주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중국을 위한 간첩 활동 혐의를 받는 영국인 남성 2명에 대한 기소를 철회했다.
또한 매컬럼 국장은 영국에서 감시·방해 공작·방화 또는 물리적 폭력 행위를 감행하려는 외국인의 음모를 "일상적으로" 적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영 중국대사관은 "중국이 영국 내 인사를 통해 '영국 정보를 탈취했다'는 주장은 완전히 근거가 없이 날조되고 악의적인 비방"이라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영국 정부와 야당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며 "냉정한 안보 평가라기보다는 영국 내 정치적 내홍에 의해 주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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