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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5 (토)

    트럼프 "필리버스터 없애고 셧다운 끝내야…아니면 민주당이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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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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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가 최장 기록 달성을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에게 연방의회 상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종결하고 셧다운을 끝내라고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필리버스터를 종결하지 않는다면 즉 핵옵션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도, 다음 대선에서도 훨씬 더 유리할 것"이라며 "민주당 미치광이들이 자기들 표로 모든 것을 막아버리면 공화당은 상식에 기반한 정책을 어떤 것도 통과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핵옵션'은 연방의회 의사규칙을 변경해 필리버스트 종결 투표의 의결정족수를 60명에서 과반(51명)으로 줄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상원에서 53석을 확보하고 있는 공화당이 원하는 안건을 일방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상원의 전통적인 협치 문화를 파괴하는 조치인 만큼 핵무기처럼 정치적 파장이 크다는 의미에서 '핵옵션'으로 불린다.

    연방정부 셧다운을 끝낼 수 있는 상원의 임시예산안 처리는 공화당이 안건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 해 번번이 불발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날 밤이 지나면 종전 최장 기록(2018년 12월22일∼2019년 1월25일, 35일간 지속)을 갈아치우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버스터를 끝내지 않는다면 앞으로 3년간 아무 법안도 통과되지 않을 것이고 공화당이 책임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라며 "중간선거를 포함해 선거 결과는 참혹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리버스터를 끝내면 우리는 역사상 어떤 의회보다 많은 사안을 승인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공정하고 자유롭고 안전한 선거를 갖게 될 것이고 여성 스포츠에 남성이 뛰어드는 일이나 모두를 위한 트랜스젠더 정책도 없을 것이며 강한 국경, 대규모 감세와 에너지비용 절감, 민주당이 없애려는 수정헌법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도 지켜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책 승리를 계속 쌓아 나가면 민주당은 크게 패배하고 오랫동안 회복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 필리버스터를 폐지하고 이 바보 같은 셧다운을 즉시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수년간 꿈꿔왔지만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한 모든 위대한 공화당 정책들을 통과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 정당, 현명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공화당에 '핵옵션' 사용을 촉구하는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공화당은 의회의 원칙을 깨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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