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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OSEN '유구다언'

서울, '수도-명문'의 자존심 스스로 외면 [우충원의 유구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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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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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FC 서울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23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서 1-3으로 패했다. 자존심이 구겨진 서울과 수원은 파이널 B에서 '슈퍼매치'를 펼쳤지만 상반된 결과를 얻었다. 승리를 거둔 수원은 완전히 다른 성과를 만들었다. 반면 서울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올 시즌 서울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팀을 떠났고 수석코치로 함께 했던 김호영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김호영 감독대행도 팀을 떠났고 박혁순 코치가 감독대행의 대행으로 101번째 '슈퍼매치' 지휘봉을 잡았다.

박혁순 코치는 '부산 축구의 대부' 박상인 전 감독의 아들이다. 능력을 인정받던 코치였다. 서울 U-15팀 코치를 시작으로 오산고등학교과 오산중학교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했다. 착실하게 지도자 생활을 펼치며 서울 1군 코치로 2019년 입성했다.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박 코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프로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K리그 대표 명문인 서울이라면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수도 서울의 팀으로 K리그 대표구단 중 하나인 서울은 최근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이고 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지도자였던 최용수 감독을 내쳤고 김호영 감독대행도 물러나게 만들었다. 최용수 감독과 힘겨루기를 펼쳤던 서울 프런트는 다시 한번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내렸다.

김호영 감독대행과 서울의 입장차이가 있다. 서울 구단은 그동안 계약기간이 2개월아 아니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계약기간은 올해까지였다. 계약기간 2개월이라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감독 후보군만 추린 뒤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이유로 서울은 갑작스럽게 박혁순 코치에게 101번째 슈퍼매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최근 프런트 중심의 축구를 펼치는데 주력하고 있는 서울의 행보는 오리무중이다. 구단 살림살이를 줄이는 것도 아니고 대대적인 투자를 펼치는 것도 아니다. 명확한 기준과 목표 없이 고위층의 결정으로 구단 행보가 이어지기 떄문이다.

물론 프런트 중심의 축구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전북 현대를 명문으로 이끈 이철근 전 단장과 최강희 감독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프런트와 현장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전북을 명문구단으로 만들자는 원론적인 뜻은 통했고 팀을 K리그 최고로 만들었다.

그런데 서울은 다르다. 프런트가 아니라 한 두명 중심의 축구다. 한 두명의 뜻이 현장과 다를 수 있지만 의견교환은 없다. 일방적인 운영이 이어진다. 김호영 대행의 경우도 계약기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축구계 소식통은 "먼저 2개월 계약을 제시한 것은 서울이었다. 김호영 대행은 향후 행보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 김호영 대행도 구단을 그만둘 생각이 없었지만 서울의 행보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고 팀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승점 25점 7위로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한 서울은 안심할 수 없다. 설상가상 수원에 패하면서 파이널 B의 강등경쟁은 더욱 복잡하게 됐다. 상위 스플릿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문제지만 팀이 우선이 아니라 한 두명의 결정이 우선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설상가상 최근 감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지도자 중에는 이해하기 힘든 후보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슈퍼매치' 패배로 인해 서울의 향후 행보는 더욱 복잡해 졌다. 그동안 명확하고 깔끔하게 일처리를 했던 서울의 모습이 아니다. 명문 구단이자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구단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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