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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끌어안기 나선 中… 외교부장 "갈등 털고 손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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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지지로 美주도 '쿼드' 약화 유도
한국일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2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외교부에서 중·미 관계 회복에 관한 '란팅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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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경 충돌을 겪어 온 인도를 끌어안고 나섰다. 외교 수장 통화에서 “갈등을 털어내고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인도가 참여하는 미국 주도 4개국 안보 협의체 ‘쿼드’(Quad)의 약화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중국과 인도 간 국경에서 발생한 사태는 시비가 분명히 드러났다”며 “이를 교훈 삼아 상호 신뢰와 협력의 올바른 방향으로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가자”고 제의했다.

이어 왕 부장은 “최근 양국이 판공호수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국경 정세가 완화했다”며 “국경 문제를 적절히 처리한 뒤 양대 신흥 경제 대국이 서로 손 잡고 발전의 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양국은 쉬운 것부터 순차적으로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실질적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조건을 조성해 가야 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자이샨카르 장관도 화답했다. “인도도 양국 관계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를 원한다”며 “양국 정상이 달성한 중요한 공동 인식에 따라 양국 관계를 조속히 정상 궤도로 돌려놓자”고 말했다고 한다.

양국 간 화해 기류 형성은 최근 일이다. 앞서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인도의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하반기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브릭스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신흥 경제강국을 일컫는 말이다. 인도는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중국의 대(對)인도 관계 개선 노력 강화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쿼드 계승ㆍ강화 도모와 시점이 맞물린다.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포위하는 게 목적인 쿼드의 한 축이 바로 인도다. 그렇지 않아도 인도는 쿼드 4개국 중 대중 강공책에 가장 미온적인 나라로 꼽힌다.

두 나라는 이번 외교장관 간 통화에 앞서 10차례의 군사 회담 끝에 22일 국경 충돌 지역인 히말라야 판공호수 일대에서 군부대를 철수시켰다. 지난해 5월부터 최소 3차례 이상 유혈 분쟁을 벌인 곳이다. 군사 우위를 토대로 200대 이상의 탱크를 배치했던 중국은 인도에 각종 투자 제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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