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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순식간에 1.6%… 미 국채금리 급등에 세계 증시 또 '와르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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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1.6%까지 급등
코스피 장중 3000선 또 내줘
연준 긴축 앞당길까 '우려' 반영
한국일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국채금리가 치솟자 급락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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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 금리의 잣대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전 세계 증시가 공포에 떨고 있다. 25일 미국과 유럽 증시 급락에 이어, 26일 코스피도 장중 3,000선이 다시 붕괴됐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세를 반영한 미국발 금리 상승의 충격파가 당분간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 우려가 높다.

미 국채금리 1.6% 넘자 세계 증시 '와르르'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6.74포인트(2.80%) 급락한 3,012.9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4조원 가까운 쌍끌이 매도세에 전날 급등분(3.5%)을 거의 반납하며 장중 3,000선도 깨졌지만 개인의 3조7,000억원 순매수로 겨우 3,000선은 방어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3.99%), 중국 상하이종합(-2.12%), 홍콩 항셍(-3.43%)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맥을 못 췄다. 원·달러 환율은 무려 15.7원 오른 1,123.5원까지 급등(원화가치 급락)했다.

최근 연일 상승세인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주식투자 심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25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614%까지 올라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1.5%를 훌쩍 넘어선 데다, 전날(1.37%)보다 0.1%포인트(10bp) 이상 오르는 등 상승폭도 유독 컸다. 국채금리가 하루에 10bp 이상 급등하는 건 드문 일이다.

보통 채권금리 상승은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안전자산인 채권과 위험자산인 주식 사이 기대수익률 차이가 줄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회피 현상으로 성장주가 특히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5일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3.52%)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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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핵심은 '연준 긴축' 우려...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


다만 최근 국채금리 급등은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불경기 속 각종 악재로 인플레이션만 반영해 오르는 '악성' 금리 상승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이달 셋째 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73만건)는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미국 경기예측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내구재(자동차 등 장기 사용 제품) 주문 역시 지난달 전월 대비 3.4% 증가해 시장 예상(1% 증가)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1조9,000억달러 규모 추가 부양책으로 국채 발행이 더 늘어나면 채권가격이 그만큼 하락(금리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선제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런 경제지표보다 더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증시를 공포에 몰아 넣는 건 미국 중앙은행이 경기회복세를 반영해 예상보다 빨리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연 이틀 "자산매입 축소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불안감을 잠재우진 못했다.

지난해부터 각국의 막대한 돈풀기 정책에 힘입어 유지되고 있는 이른바 '유동성 장세'가 연준의 긴축을 계기로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셈이다.

시장의 금리 민감도가 극도로 높아진 만큼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10년 이상 저금리에 익숙해진 글로벌 증시가 최근 빠른 금리 상승에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의 금리 상승은 본질적으로 경기회복세를 반영하는 만큼, 시장의 변동성도 점차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흐름을 이겨낼 경제의 기초체력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는 만큼 코스피가 대세 하락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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