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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HI★초점] 면죄부 없다…책임감 부족했던 '조선구마사'·'헤이나래' 폐지로 본 타산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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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조선구마사'와 '헤이나래'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불명예 퇴장을 당하면서 전체 방송가에 자기검열의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SBS, 스튜디오 와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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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와 '헤이나래'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불명예 퇴장을 당하면서 전체 방송가에 자기검열의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으면서 결국 SBS가 방영권 구매 계약 해지 및 방송 취소를 발표했다.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의 오리지널 콘텐츠 '헤이나래'는 박나래의 성희롱성 발언이 논란이 되자 사과문을 올린 데 이어 폐지를 결정했다.

최근 연예계 논란의 중심에 선 '조선구마사'와 '헤이나래'를 향한 시청자들의 분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조선구마사'와 '헤이나래'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식지 않았고, 결국 '조선구마사'는 방송 중단, '헤이나래'는 프로그램 폐지라는 초유의 결단을 내렸다.

이를 지켜보는 방송계 많은 관계자들은 '조선구마사'와 SBS, '헤이나래'와 '스튜디오 와플' 측이 첫 방송 및 콘텐츠 공개 전 모니터링과 검열 작업에 있어서 미흡했음을 지적하고, 또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다. '조선구마사'와 '헤이나래'에서 문제가 된 장면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조선구마사'는 중국식 소품과 음식이 등장하는 장면, 태종이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핏줄에 대한 패배의식을 언급하는 설정 등에 있어 논란이 됐다. 최근 중국의 '신 동북공정'이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도 공개될 수 있는 '조선구마사'가 그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욱 컸다.

'헤이나래'는 박나래가 남자 인형의 옷을 갈아입힐 때, 남성 출연자 앞에서 취한 행동의 수위 및 연출 방식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와 19금 콘텐츠 대표 박나래의 상극 케미스트리를 부각되게 표현하는 과정에서 박나래의 일부 말과 행동이 재미가 아닌 성희롱성이었다는 지적이다.

'조선구마사'의 설정과 장르가 판타지 사극이라는 점, '헤이나래'가 플랫폼이 유튜브인 디지털 콘텐츠라는 점은 면죄부가 될 수 없다. 판타지지만 실존인물이 등장하는 '조선구마사', 온라인으로 공개되지만 미성년자도 시청하는 '헤이나래'는 가장 중요한 시청자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해 분노를 사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가에서 다루는 소재와 표현이 다양해졌지만, 그만큼 더 세심하게 적정 선과 범위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많은 드라마와 예능 제작 환경에서 '조선구마사'와 '헤이나래'의 논란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악례로 손 꼽히게 됐다.

판타지 장르, 웹예능 플랫폼이라도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작품 전개, 프로그램 연출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 소재와 표현의 확장은 자유로움 만큼의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조선구마사'나 '헤이나래'의 논란이 전체 방송가에 긴장감을 일깨운 만큼, 앞으로 더 성숙한 프로그램들이 요구되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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