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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선거와 투표

투표율이 보여준 ‘분노투표’…샤이진보는 어디로 갔을까[정치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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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는 높은 투표율…'민주당 텃밭'은 저조



헤럴드경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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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압승을 거두면서, 여당이 선거운동 기간 주장했던 '샤이진보'의 존재에 관심이 쏠린다.

샤이진보란 진보나 친여 성향이지만 전임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비위 사건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투기 의혹에 실망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하지 않은 여론조사 응답자를 뜻한다. 그러나 샤이진보는 ‘정권 심판’을 택했거나, 투표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까지도 여론조사 사각지대에 놓인 표가 상당할 것이라며 역전승을 기대했다. 선거전날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여론조사에 말하지 않던 우리 지지자들이 표현하고 계신다"며 "3%포인트 내외의 박빙 승부로 민주당이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여기에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숨은 표'가 위력을 발휘했던 기억도 크게 작용했다. 당시 여론조사상 20%포인트 뒤지던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후보와 끝까지 엎치락뒤치락하다 결국 0.6%포인트 차로 아슬아슬하게 떨어졌다.

그러나 선거 여론조사 기법이 고도화하면서 최근에는 조사 수치가 실제 표심과 맞아떨어지는 등 간극이 크게 메워졌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2017년 안심번호(휴대전화 가상번호) 도입으로 여론조사 표본의 대표성이 증가하면서 조사 정확도가 대폭 개선됐다.

실제 이번 선거는 개표결과 두자릿수 이상의 격차가 나면서 선거운동 기간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와 일치하는 양상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 완료 결과 오 시장은 57.50%를 득표하며 박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이겼다. 특히 오 시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승리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강북구(51.21%)와 도봉구(54.33%), 노원구(54.60%)를 비롯, 서울 전역에서 과반의 지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샤이 진보' 표심은 여론조사 결과처럼, 오 시장 지지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보궐선거 투표율 결과를 살펴보면, 샤이 진보 가운데 나머지 상당수는 아예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불만이 높고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의 지지층이 많은 강남 3구(서초 64.0%, 강남 61.1%, 송파 61.0%) 투표율이 60%를 넘어선 반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금천구 투표율이 52.2%로 가장 낮고 중랑구와 관악구 투표율(각 53.9%)도 서울 전역 투표율(58.2%)에 크게 못 미쳤다.

결과적으로 지난 대선과 총선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찍었던 유권자 중 상당수가 정권 심판론으로 돌아선 데다, 일부 지지층은 '투표 포기'로 실망감 등 이반된 표심을 표출하면서 2010년의 양상은 재현되지 못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샤이 트럼프', '샤이 보수'는 몰라도, 여권이 집권한 정부에서 '샤이 진보'는 정치학적으로 존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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