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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승리? 건방진 말”…김종인의 거침없는 ‘안철수 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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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통합보다 자생력 갖춘 정당돼야”

한겨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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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합당하려는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비토 발언을 이어갔다. 야권 재편의 시작인 통합 논의를 두고 양 당이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11일 보도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대한민국 야당 생리를 1960년대부터 본 사람인데 자신이 없으면 집어치워 버릴 것이지 밤낮 ‘통합, 통합’한다”며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세 사람뿐으로 실체가 없다. 야권이란 것도 몇몇 사람이 자기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부르짖는 것으로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의 ‘반통합 주장’은 안철수 비토론과 맥을 같이 한다. 김 전 위원장은 8일 새벽 국민의힘 당사를 찾은 안 대표가 “오세훈 당선을 축하하면서 ‘야권의 승리’라고 했다”며 “그 소리를 듣고 ‘내가 역시 사람을 잘 알아봤다’ ‘당신은 그 정도 수준의 정치인밖에 안 된다’고 확신했다.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야권의 승리라고?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라고 불쾌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용하는 데 안 대표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윤석열과 안철수는 합쳐질 수 없다.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철수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 가져다가 이야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파괴력에 대해서는 “판단을 해봐야 한다. 나는 그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 대통령이 무슨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해 줄 수는 있어도 내가 달리 도와줄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국민의당과의 합당 시기와 방법을 둘러싼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한겨레>에 “‘윤 전 총장이 입당하게 하기 위해서는 안 대표와 홍준표 의원 등도 함께 다 같이 들어와 경쟁해야 한다’는 주장과 ‘굳이 지분 요구까지 들어주며 당장 합당할 필요가 있냐. 어차피 대선에서의 연대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당내에 혼재돼있다”고 전했다.

4·7 재보선에서는 힘을 합쳤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 문제를 두고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 9일 합당에 대한 안 대표의 입장 정리를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답이 안 왔다. 우리가 먼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 일정을 잡으면 통합 의지에 대한 의심을 받을 수 있으니, 안 대표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 대표는 야권 재편의 속도를 조절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에서 야권통합의 명분과 형식 등을 갖춰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원이나 핵심 지지층의 여론을 확인하는 데 최소 열흘 이상은 걸린다. 이견이 있을 경우 전 당원 투표까지 가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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