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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어제=미얀마의 오늘" 국경 넘어선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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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 61주년, 18일 창원역 앞에서 한국-미얀마 대학생 연대 문화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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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 오후 창원역 계단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연대집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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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 오후 창원역 계단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연대집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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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 61주년을 맞아 한국과 미얀마(버마) 대학생들이 '민주주의 연대'를 위해 뭉쳤다. 18일 오후 창원역 앞에서 열린 집회에 미얀마 유학생과 창원지역 대학생들이 함께 해 관심을 모았다.

경남이주민연대, 경남이주민센터, 한국미얀마연대, 창원민예총 등 단체들이 "4·19 기념 미얀마-창원지역 대학생 연대 문화제, 가두행진"을 벌인 것이다.

"다시 온 4월, 피어라, 봄"이란 제목으로 열린 집회에는 미얀마를 비롯한 이주민들이 함께 했고,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해서 진행되었다.

경남이주민센터는 "4·19혁명 61주년을 맞아 창원과 미얀마 대학생들의 공통된 역사적 기여를 되새기며, 미얀마 민주화 여정에서 두 나라 간 대학생이 연대하여 미얀마 민주화의 봄 견인을 결의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했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와 조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가 행사를 진행했고, 동요 부르는 어른 모임인 '철부지'가 동요에 이어 민중가요 "타는 목마름으로"와 미얀마 민중가요 "아예찌비('중요하다'는 뜻)"를 불렀다.

김유철 시인이 시 "멈춰라 제발, 이젠 멈춰라"를 낭송했고, 남수진 아리랑예술단 단원이 미얀마 민주화시위 희생자를 기리는 진혼무를 선보였으며, 최승열 뮤지컬배우가 노래를 불렀다.

참가자들은 손에 장미꽃을 들었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철승 대표는 "창원(마산)은 61년 전 4.19혁명의 근원지였다. 창원시민들의 민주화 시위로 인해 독재정권이 무너졌고, 당시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희생되었다.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해 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국과 미얀마는 닮은 면이 있다. 한국의 어제는 미얀마의 오늘이고, 한국의 현재는 미얀마의 미래다"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얀마와 지역 대학생들의 민주주의 연대 결의다"고 했다.

유학생 "민주주의 열정은 아주 뜨겁다"

발언이 이어졌다. 미얀마 네인 유학생(부경대)은 "먼저 미얀마 작은 도시인 '몽유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말하고 싶다"며 "그곳에서는 두 달 동나 하루도 빠짐없이 시위대가 벌어지고 있다. 청년 지도자와 시민들의 민주주의를 위한 열정은 아주 뜨겁다"고 했다.

아어 "그래서 군경이 주목해, 지도자 '왜모나잉'씨를 며칠 전에 군부가 체포했다"며 "하지만 몽유와에는 더 많은 '왜모나잉'이 나타난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민들이 투쟁을 계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인 학생은 "미얀마에 인터넷이 차단되고 나서 외부 정보도 감소하고 있어서 친구들이 저에게 물어봤다. 국제사회에서 미얀마를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 물어 봤다. 저는 한국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 친구에게 우리가 하고 있는 집회와 모금운동 등 한국에서 하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해 주었다. 제 말을 듣고 그 친구는 '힘이 난다'며 '감사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년지도자 '왜모나잉'에 대해 한국 언론들이 크게 보도했다고 해주었더니, 몽유와 시민들이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며 "지금 몽유와 시민들은 목숨을 걸고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했다.

네인 학생은 "인간답지 않게 시민들을 체포하고 죽이는 군부를, 우리는 용서할 마음이 1도 없다"며 "현재까지 무자비한 군경 진압으로 인해 7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다. 미얀마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목표로 끝까지 계속 항의할 것이니, 한국 국민들도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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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 오후 창원역 계단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연대집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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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 오후 창원역 계단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연대집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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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칸진 유학생(부경대)이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오늘로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 77일째다. 이때까지 자유를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비폭력적으로 시위하는, 수많은 미얀마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 가족들이, 친구들이 미얀마에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저도 한국에서 집회에 가고 시위하고 있지만, 미얀마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제가 안전하게 있는 것 마저 죄책감이 느껴질 정도다"고 했다.

이어 "그 죄책감 때문에 생활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그럴 때마다 '죄책감을 느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고 군부다. 죄책감을 느껴야 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고 자국민을 학살하는 경찰과 군인들이다'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군인들은 죄책감 없이, 사람을 죽이는 게 즐거운가 보다"고 했다.

칸진 학생은 "5살, 7살, 13살짜리 꼬마들까지, 시위대 참여하든 안 하든, 밤낮없이 시민들이 학살당하고 있다. 군부의 역할은 자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것인데 미얀마 군인은 소총, 수류탄뿐 아니라 로켓에 전투기까지 사용하면서 자국민을 학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진 거라고 희망과 용기밖에 없는 우리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밟으면 밟히는 대로, 죽이면 죽이는 대로 항상 당해야만 하는 삶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여러분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얀마 군경과 싸우면서 희생한 영웅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우리는 동지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 동지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끝까지 싸우고 반드시 이겨내겠다. 미얀마의 봄 혁명 반드시 승리한다"고 했다.

네옴 회장 "군부의 폭력으로 750명 이상 사망"

네옴 경남미얀마교민회 회장은 "미얀마에서 쿠데타 이후 군부의 폭력으로 750명 이상 사망했고, 3000명 이상 체포를 당했다"며 "국경지역에서도 군부와 소수민족해방군과의 총격전이 벌어져 마을 주민들이 사망하고 다치고, 군경을 피해 마을을 떠나 숨어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매일 저녁 어용 군사TV방송 채널에서는 각종시위와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한 공무원, 연예인, 기자들을 20명씩 체포 하고 있다고 보도한다"며 "체포된 사람들 중에는 24명에 대해 사형이 구형되었다. 공포 조장 보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네옴 회장은 "군경들의 야만적인 폭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미얀마 시민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속 시위를 하고 있다. 밤에는 현수막 캠페인을 진행하며 군부독재에 맞선 저항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얀마는 경제가 파탄난 상황이다. 국민들은 이제 끼니 걱정까지 하고 있다"며 "참담한 고통 속에서 독재에 항거하며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하여 포기하지 않고 투쟁하는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안전하게 살고 있는 우리 미얀마 사람들은 더 많이 일하고,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더 많이 모금을 하여 조국 미얀마에 보내는 일을 하는 것은 너무나 쉽고 편한 일 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네옴 회장은 "해외에 있는 우리는 안전하고 잘 먹고 잘 살기 때문에 모금운동은 우리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시민, 대학생 여러분께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하여 끝까지 연대해 주시길 호소드린다"고 했다.

신희승 회장 "미얀마 민주주의 혁명은 승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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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 오후 창원역 계단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연대집회". 사진은 창원대 신희승 학생.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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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 사회과학대학학생회 신희승 회장은 "미얀마의 민주주의 역사는 너무나 멀고도 험하다"며 "현재 미얀마 군부는 여성, 남성, 노인, 아이 가리지 않고 모두를 학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미얀마에선 사람들이 군부에 의해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다"며 "미얀마 군경은 자동 소총 등으로 무장했지만 미얀마 시민들은 열악한 장비로 용감히 맞서고 있다"고 했다.

신희승 회장은 "61년 전, 봄이 무르익던 이 도시는 혁명의 시작점이었다. 당시 경찰은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였고, 살해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책임을 피하기 위해 숨진 어린 학생들을 공산주의자로 둔갑시켰고, 최루탄을 쏘아 김주열 열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에 던졌다. 그랬던 비극이 오늘날 미얀마에서 또다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면서 신희승 회장은 "현재 미얀마는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고통받고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미얀마 시민들의 입장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미얀마 민주주의 혁명은 승리할 것이다. 그런 미얀마의 곁에 우리가 서 있겠다"고 했다.

이날 연대집회 참가자들은 창원역을 시작해 팔용동행정복지센터 사거리~팔용 사거리을 지나 경남이주민센터 앞 공원까지 거리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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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 오후 창원역 계단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연대집회". 사진은 '철부지' 공연.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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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 오후 창원역 계단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연대집회". 사진은 미얀마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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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 오후 창원역 계단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연대집회" 뒤 거리행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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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 오후 창원역 계단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연대집회" 뒤 거리행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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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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