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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유동성·BBIG→외인·실적·경기민감주···코스피 '엔진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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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0선 돌파한 코스피···전문가 "증시 환경 1월보다 좋다"]

외인, 이달 3조 매수···개인보다 6배

철강·조선·화학株가 상승장 이끌어

이익 증가세···주가 올라도 부담 덜해

2분기 안정적 상승세 가능성 커져

미중 갈등 격화·금리 재급등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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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종가 기준 3,220 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지난 1월의 최고점을 3개월 만에 넘어섰다. 장중 최고치만 비교해서는 1월 11일(3,266)에는 못 미치지만 증시 환경은 1월보다 훨씬 긍정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금리나 환율 등 글로벌 경제 지표의 개선과 국내 기업 실적 증가 등 펀더멘털이 좋아지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2분기 동안 안정적인 상승장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6포인트(0.68%) 오른 3,220.70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1월 25일의 3,208.99를 넘어섰다. 코스피 기업들의 시가총액 역시 2,244조 7,871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최고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1월보다 현재 분위기가 훨씬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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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지수가 기업들의 실제적인 이익 회복을 반영했다기보다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거대한 유동성의 힘만으로 끌어올린 결과였다면 현재는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확연히 좋아졌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1분기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을 약 45조 원 규모로 추정하는데 이는 지난 1월 대비 10% 이상 높아진 수치다. 기업들의 이익이 늘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월 15배에서 4월 현재 13배 수준까지 내려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월은 개인이 증시로 대거 쏠린 탓에 나타난 ‘오버 슈팅’ 느낌이 강했지만 현재는 기업들의 실적과 수출 회복 등 펀더멘털 개선세가 뚜렷하다”며 “전고점을 돌파했지만 주가가 부담스럽지 않고 더 고점을 가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투자 주체나 증시 거래 대금 등을 살펴봐도 차이가 확연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의 코스피는 개인들이 22조 3,384억 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5조 2,996억 원, 17조 3,826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연기금은 한 달간 8조 원 이상을 팔아 역대급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개인의 투자 열풍에 힘입어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된 자금이 26조 4,778억 원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4월의 경우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14조 9,243억 원 규모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데다 개인이 사들인 금액은 5,556억 원에 그쳤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2조 9,336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는 여전히 3조 3,259억 원(연기금 1조 8,515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1월과 비교해 매도세가 크게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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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상승세를 이끈 종목들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1월 코스피를 상승장으로 이끈 종목에는 반도체 기업들과 이른바 ‘BBIG’로 불리던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등 성장주 기업들이 다수였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경우 1월 11일 장중 9만 6,800원까지 오르며 ‘십만 전자’를 내다봤지만 현재의 주가는 그에 미치지 못하며 LG화학과 엔씨소프트도 연초 100만 원을 넘나들던 주가가 현재는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4월 들어서는 경기 회복기에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경기민감주’들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포스코·한국조선해양·HMM·효성티앤씨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달라진 증시 환경에서 1월과는 다른 완만하고 안정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안정화되는 등 글로벌 경기 지표가 증시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기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리라는 기대도 크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17일 미국의 1조 9,000억 달러 추가부양책이 통과되며 3월 말까지 약 20%가 집행됐는데 이 중 일부는 금융기관으로 흘러가 미국 국채 매입에 투입됐고, 일부는 소비로 흘러가 미국의 시장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중”이라며 “소비를 바탕으로 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금리가 안정되는 ‘골디락스’ 장세가 다시 나타나면서 증시 상승 흐름에 힘을 싣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오 센터장 역시 “경기도 나쁘지 않고 정부의 재정 투입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하반기부터 2022년 대선에 대한 전초전이 펼쳐지며 증시가 활력을 띨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부담감 등으로 금리가 다시 급등할 경우 지수가 언제든 주춤할 수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미중 갈등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미중 갈등의 양상들이 어떻게 조정이 될 것인가, 우리나라가 한쪽을 택해야 하는 시기가 오는 것은 아닌가라는 지점들에서 예상치 못한 조정이 나올 수도 있다”며 “또 미국이 증세를 검토하고 있는데 법인세 인상이 매우 과감하게 이뤄질 경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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