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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선 김종인, 국민의힘 향해 말폭탄 '융단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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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을 향해서 다시 한번 거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흙탕물에 들어가려고 하겠냐고 지적을 했고요. 주호영 원내대표 등 몇몇 인물들은 아예 콕 집어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소식을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주호영/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지난 8일) : 후보를 만들어서 압승하도록 하는데 가장 견인차 역할을 해주신 김종인 비대위원장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전 의원 일동이 감사드립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8일) : 내년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한다는 책무를 제1야당으로서 여러분들이 지셔야 합니다.]

[국민의힘 의원과 당원들의 마음을 모아 감사패를 드립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 지난 2005년에 개봉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데요. 그만큼 유명한 말입니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모두가 칭송할 때 조직을 나오라는 뜻인데요. 주식으로 따지면 최고점에서 익절하라는 말이겠지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 말을 몸소 실천한 사람인데요. 나온지 만 2주도 되지 않았는데 김 전 위원장을 향한 찬사는 어느새 비난으로 바뀌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연일 쏟아내는 말 폭탄 때문인데요. 요며칠 잠잠한가 싶더니만 김 전 위원장, 국민의힘에 또 다시 독설을 쏟아냈습니다.

[김종인 (음성대역) : 윤 전 총장이 지금 정돈되지도 않은 곳에 불쑥 들어가려 하겠어요?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예요. 백조가 오리밭에 가면 오리가 돼버리는 것과 똑같은 거지.]

지금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2가지에 집중하고 있죠. 첫째는 국민의당과 합당, 둘째는 차기 지도부 구성입니다. 새로 들어설 지도부는 이제 당을 내년 대선까지 이끌어갈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될 텐데요. 대통령이 될 만한 인물을 당으로 영입하는 게 우선순위일 겁니다. 아무래도 야권의 이목은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쏠리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번에 원내대표 자리에 출사표를 던진 의원들도 모두 윤 전 총장 마케팅에 나섰죠.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어제) : 현재 민주주의 정치에서 정당 없는 정치는 불가능합니다. 독불장군이 없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윤석열 총장하고 접촉을 할 그런 기회를 갖고 있고요.]

[유의동/국민의힘 의원 : 당의 문호를 활짝 열고, 국내 주요 분야의 전문가들을 당에 모셔서 그분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다시 살려낼 밑그림을 1년간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어제 출마를 선언한 권성동 의원과 오늘 출마 의사를 밝힌 유의동 의원입니다. 둘 뿐만 아니라 앞서 움직인 김기현, 김태흠 의원 등도 윤 전 총장에게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었죠.

그런데 한때 당을 이끌었던 김종인 전 위원장이 여기에 재를 뿌리는 발언을 한 겁니다. 윤 전 총장이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말이죠. 김 전 위원장은 당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당 내부의 분열과 반목을 경계하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었는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8일) : (국민의힘은)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입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 분열과 반목입니다.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될 것입니다.]

당부가 아니라 경고였던 걸까요? 김 전 위원장, 당권과 홍준표 의원 복당 등 여러 사안을 두고 당 내부에서 다툼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했었나 봅니다. 자강 대신 합당을 택한 것도 잘못된 선택이라고 다시 한 번 일침을 가했는데요.

[김종인 (음성대역) : 국민은 합당을 바라는 게 아니에요. 이번에 승리를 안겨줬으니 국민의힘이 근본적인 변화를 해서 우리가 표를 준 의의를 확인케 하는 일을 해달라는 거지.]

김 전 위원장은 융단 폭격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몇몇 사람을 콕 집어 조준 사격도 했는데요. 자신의 옆자리를 지켰던 넘버2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첫 번째 타깃이었습니다.

[김종인 (음성대역) : 내가 그 사람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어요. 주호영 원내대표가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이에요. 나한테는 차마 그 말을 못하고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고.]

쉽게 말하면 주 대행이 자기 앞에선 '교언영색'을 하고 뒤에선 '작당모의'를 했다고 직격한 겁니다. 자신은 대표로서 당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투톱이란 사람이 오히려 몰래 남을 밀어줬다는 데 격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실 주 대행, 지난해 말에도 김 전 위원장 몰래 태극기 세력에 손을 내밀었다 논란이 됐던 적도 있지요.

[정치부회의 (지난해 12월 11일) : 국민의힘 투톱 사이에도 미묘한 이상기류가 돌고 있습니다. 현재 사령탑인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 원내대표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게 내심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요.]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을 콕 집어 한마디 하자, 주 대행은 황급히 해명을 내놨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오해한 것 같다고 말이죠.

[주호영/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 작당은 당을 만드는 게 작당인데, 현상을 보는 생각은 각각 다 다를 수가 있습니다. 단일화가 깨져서 선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단일화가 깨지지 않는 쪽으로 노력했을 뿐이지 제가 누구를 돕거나 어떻게 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그 점은 아마 잘못 알고 계시는 거 같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자신을 지속적으로 공격했던 인사들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홍준표 의원, 장제원 의원 이 세 사람을 일일이 거론하며 비판한 건데요. 그간 김병준 전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을 향해 못마땅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었죠.

[김병준/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1월 20일 / 화면출처: 유튜브 '국회대학교') : 지나가는 분 입장에서는 본인이 아무리 본인 생각만 가지고 이것저것 다 해놔봐야 쓸모없습니다. 지금 '킹메이커'는 국민이 '킹메이커'이지 누가 '킹메이커'입니까. 지도자 중심의 정당에서 지도자 없으면 당 안 된다는 이런 모습들 속에서 그리고 끊임없이 끊임없이 밖에서 불러 들여와요.]

최근에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해 '뇌물을 받은 전과자'라며 윤 전 총장이 손을 잡을 리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참았던 김 전 위원장도 발끈했나 봅니다. "진짜 하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맞불을 놓은 건데요. "옛날에 날 만나겠다고 쫓아다녔던 사람인데 지금은 자기가 비대위원장까지 했는데 방치했다고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홍준표 의원이 30년 전 동화은행 사건을 언급한 것을 두고는 "끄집어낼 수 있는 게 유일하게 그것 밖에 없다"고 응수했는데요.

가장 수위가 높은 발언은 마지막에 나왔습니다. 화룡점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장제원 의원을 두고 한 말입니다. 장 의원, 김 전 위원장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었죠. '노욕에 찬 정치기술자'란 말도 했는데요. 무시로 일관하던 김 전 위원장도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장 의원을 "홍준표 의원 꼬붕"이라고 표현한 겁니다. '꼬붕'. '부하'를 뜻하는 일본어죠. 우리나라에선 속어 느낌으로 쓰이고 있는데요. 부하란 단어의 낮춤말처럼 사용되곤 합니다. 심지어 "상대도 안 한다. 지가 짖고 싶으면 짖으라"고 독설을 퍼부었죠. 장 의원은 '정치 거간꾼', '중증 인지부조화' 등의 단어를 동원해 맞대응했는데요. 글쎄요, 김 전 위원장의 공격 강도가 워낙 세서 장 의원도 당혹스러웠을 것 같긴 합니다.

오늘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뒤돌아선 김종인, 국민의힘 향해 말폭탄 연발…특정 인물 집어 비판도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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