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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 1·2위 꿰찬 원태인·박종훈, 류현진·김광현 이후 11년 만에 경사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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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토종 투수들의 기선제압


파이낸셜뉴스

삼성 원태인/뉴스1 SSG 박종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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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30·SSG)은 보기 드문 정통파 잠수함 투수다. 그의 커브 궤적은 아래에서 위로 솟아오른다. 여느 투수들의 커브와 정반대다. 그래서 공략하기 매우 까다롭다. 원하는 곳에 던져넣으면 타자들의 방망이는 헛돌기 십상이다.

박종훈은 지난 17일까지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고 있었다. 17일 KIA전서 6이닝 2실점했다. 0.69이던 평균자책점이 1.42로 올라갔으나 1위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차트 1위는 다음날 새 주인으로 바뀌었다.

변화무쌍한 테크니션 원태인(21·삼성)이다. 기교만 화려하면 크게 두렵지 않다. 상대를 한방에 눕힐 펀치력도 상당하다. 18일 롯데전서 최고 구속 148㎞를 찍었다. 롯데 타자들이 7이닝 동안 헛손질한 횟수만 10번이나 됐다. 1.64이던 평균자책점이 1.00으로 쑥 내려갔다. 동시에 평균자책점 1위 왕좌는 30대에서 20대 초반 푸릇푸릇한 젊은이로 바뀌었다.

19일 현재 원태인과 박종훈은 평균자책점 1,2위를 달리고 있다.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싶지만 무려 11년 만에 있는 경사다. 토종 투수가 이 부문 1,2위 자리에 오른 것이. 2010년 1위 류현진(1.82, 당시 한화), 2위 김광현(2.37, 당시 SK) 이후 실로 오랜만이다.

그 사이 토종 투수가 1위를 차지한 적은 세 차례 있었다. 2011년 윤석민(2.45, 당시 KIA), 2015년과 2019년 양현종(2.44, 당시 KIA)이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1,2위 싹쓸이는 10년간 한 번도 없었다.

2018년엔 1위부터 3위, 지난해엔 아예 7위까지를 외국인 투수들이 몽땅 독점했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이 싹 다 해외로 빠져나간 올해 외국인 투수의 싹쓸이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솔직히 염려됐다.

그러나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원태인, 박종훈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조금 시야를 넓히면 정찬헌(31·LG)과 최원준(27·두산)도 눈에 들어온다. 정찬헌은 2경기에 나와 11이닝 무실점이다. 평균자책점 0. 규정 투구 이닝을 채우지 못해 순위에 올라있지 않을 뿐이다. 정찬헌은 20일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이상만 던지면 결과에 따라 1위 등극도 가능하다.최원준은 1.76으로 9위에 올라있다. 2위 박종훈 다음부터 내리 6명이 외국인 투수들이다. 3위 로켓(1.56·두산)과 최원준의 차이는 0.2에 불과하다. 다음 경기 등판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토종 투수들의 평균자책점 1,2위 소식이 반가운 이유는 확실하다. 곧 있을 도쿄올림픽 때문이다. 단기전에서 좋은 투수 없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나 다름없다.

일본프로야구에선 19일 현재 양대 리그 평균자책점 5위 이내에 모두 일본인 투수의 이름이 올라있다. 퍼시픽리그 센가 고다이(2.16·소프트뱅크), 센트럴리그 오노 유다이(1.82·주니치)가 각각 1위를 점하고 있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서 마주쳐야 할 상대 투수들이다.

원태인은 폭풍 성장 중이다. 21살로 아직 성장판이 열려있다. 박종훈은 희귀종이다. 베이징올림픽서 금메달을 안겨준 정대현과 같은 과다. 올 시즌만큼은 1,2위 자리를 외국인 투수들에게 내주지 않았으면 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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