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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종신보험 갈아타면 다 보장돼요"...보험 리모델링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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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종신보험 갈아타기에 소비자경보 '주의' 발령

해지시 환급금 적고 새 보험 납입료가 더 높은 경우도 허다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50대 박모 씨는 2018년 가입한 종신보험으로 매달 12만원이 넘게 보험료를 내고 있다. 보험비 부담이 크다고 생각하던 차에 기존 보장을 다 해주면서도, 더 싼 가격의 상품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보험설계사는 “통합종신보험 하나만 있으면 사망은 물론 모든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 “요즘은 다 갈아타는 추세”라고 말했다. 게다가 보험료도 월 부담이 2~3만원은 줄어든다고 했다.

박씨는 설계사 말만 믿고 보험을 갈아탔다. 하지만 박씨는 보험에 가입한 후에야 자궁 질병은 보상받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2020년 받았던 자궁근종 수술 탓에 보장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박씨가 항의를 하니 돈을 더 내면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와다. 하지만 보험사가 요구하는 돈을 내면 기존 보험보다 월 납입료는 기존 보험보다 40% 가량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21일 금융감독원은 종신보험 리모델링에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보험계약자들에게 재무상태나 생애 주기에 맞춰 보험계약을 새로 구성해준다는 보험 리모델링이 증가하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은 보험 재설계나 승환, 갈아타기라는 이름으로 종신보험 상담을 해주지만 원금손실 가능성이나 보험들의 비교설명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설계사 말만 듣고 보험을 갈아탄 후, 기존 보험이 보험료도 더 싸고 특약도 고령층에 좋은 상품이라는 것을 뒤늦게 아는 경우도 많다. 실제 금감원에 접수된 피해신고를 보면 사망보험금 4000만원짜리 종신보험을 1년 3개월간 2691만원 납입했지만 보험설계사의 이야기를 듣고 해지했다. 환급금은 2141만원으로 500만원 가량을 손해봤다. 게다가 그는 사망보험금 5000만원짜리 종신보험으로 갈아타면서 3515만원을 납입해야 했다. 실제로 사망보험금 1000만원을 올리기 위해 1300만원 가량을 손해본 셈이다.

금감원은 “기존 종신보험을 해지하고 새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보장은 동일하지만 사업비 중복 부담 등 금전적 손실이 발생해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사망보험금을 증액하려 한다면, 기존 보험 계약을 해지하기보다 신규 종신보험애 가입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또 보험료 납입이 끝나기 전에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없거나 일반상품보다 적은 무(저)해지 환급금 보험상품으로 갈아타길 유도하면서 안내가 부족한 경우도 있다. 금감원은 “기존 보험상품이 보험료가 비싸 납입이 어렵다 해도 무조건 해지하기보다 감액완납(월 보험료 납입을 중단하고 보험 가입금액을 줄이는 제도) 등을 이용하는 게 좋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보험 갈아타기를 하면, 기존 보험을 해지하며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고 현혹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해지환급금이 총 납입보험료보다 매우 적을 수 있는 만큼, 급전이 필요하다면 종신보험 계약 해지 외에도 보험계약대출(해지환급금 범위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이미지투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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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종신보험 갈아타기 전 △보험료 총액이 상승하지 않았는지 △청약시 가입거절된 질병 특약이 없었는지 △리모델링으로 예정이율이 낮아졌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질병 이력이 있으면 기존 보험에서 보장받던 특약이라도 신규보험 청약시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도 많다.

아울러 금감원은 ‘모든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고 다른 보험이 없어도 된다’, ‘서비스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파는 상품으로 갱신형에서 비갱신형으로 바꿔라’, ‘회사가 보조금을 납입해줘서 계약자는 돈을 적게 내도 된다’는 표현 등을 설계사가 쓰면 일단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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