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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참고? 암만봐도 일본식" 8억 들인 전주시 다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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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우림교를 한 시민이 걷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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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가 지난해 설치한 효자동 우림교 보행로에 설치된 교량 시설을 두고 왜색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시는 도심 미관 개선과 보행자 기능을 강화했다고 하지만, 목재 사용 방식과 건축 형태 등이 일본 전통 양식과 닮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보행을 하는 데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삼천을 가로지르는 우림교는 효자동과 효천지구를 잇는 90m 규모의 다리다. 세워진 지 30년이 넘었다.

보행자 불편을 덜어주고 인접한 곳에 신도시가 생겨나면서 경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2019년부터 교량 보행로 경관시설 설치가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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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관시설 조성을 마친 이 다리는 일본 전통 양식과 닮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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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마무리된 공사는 시 예산 등 사업비 8억원이 투입됐다.

공사를 추진한 완산구는 경관시설 설치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축물은 마치 회랑과 같은 구조로 보행로를 나무 지붕으로 덮었고, 난간에도 창살을 닮은 목재와 금속 구조물을 설치했다. 비가 올 때엔 비 가림 효과도 내고, 야간에도 통행할 수 있도록 일정 거리마다 경관 조명을 매다는 등 신경을 썼다.

그러나 시민 반응은 냉담했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일본 신사의 회랑 등을 예로 들며 ‘왜 일본 것을 따라 한지 모르겠다’, ‘아무리 봐도 전통 양식은 아니다’, ‘공사 업체가 일본인가?’, ‘별 감흥도 없고 예산 낭비인 것 같다’, ‘시설물이 새로 생기면서 보행이 더 어려워졌다’ 등의 의견을 내면서다. 주로 ‘일본 전통 건축물과 비슷하다’는 의견이다.

김재호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 역시 SNS에 새로 단장한 우림교 사진 여러 장을 올리면서 “완산구는 경복궁의 회랑도 참고하고, 자문도 구했다는 데 이질적이고 정서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전주시 완산구청 관계자는 “공사 전에 경복궁의 회랑을 참고했는데 예산상 문제로 전통 한옥 형태로 만들지는 못했다”며 “가용 예산 범위에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해 경관시설을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림교 시설물은 당초 예술이나 전통을 강조하기보다는 비, 햇빛 가림 등 기능적 측면을 우선 고려해 설계한 것”이라며 “시민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인데 일본 건축물 등 시각으로 비춰져 억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후 다리 주변에 꽃을 매달거나 전시물을 게시하는 방법으로 경관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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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우림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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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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