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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 호건, 42년 변함없는 한국사랑…"백신문제 도움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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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백신확보 문제 남편과 최선 다할 것"

"메릴랜드 백신회사, 우리 전화도 안 받아"

아나폴리스=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노컷뉴스

유미 호건 여사가 21일 워싱턴 한국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메릴랜드주 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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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남편을 둔 유미 호건 여사가 워싱턴 한국 특파원들을 2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도 아나폴리스의 관저로 초대했다.

최근 미국을 휩쓸고 있는 아시안 혐오 범죄 문제에 특파원들이 각별히 관심을 쏟아달라고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기자 간담회의 주요 발언은 △미국내 한국계의 높아진 위상, △메릴랜드 퍼스트레이디(영부인)로서 자신의 역할,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자신의 다짐 등이었다.

특히 김치 등 한국 음식, 한국문화, 태권도 등을 소재로 자신이 펼치고 있는 미국내 한국 홍보 활동을 소개할 때는 강한 자부심도 엿보였다.

42년 전 미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왔지만 고국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는 듯 했다. 간간히 입에서 영어가 섞여 나왔지만 미국인 남편을 둔 다른 이민자들과는 달리 한국말 수준은 여전히 '원어민'이었다.

그의 이날 발언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최근 한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로나 백신 확보 문제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미국 사회 전역을 휩쓸었을 때 호건 여사가 다리를 놓아 한국산 진단 장비가 대거 메릴랜드 주에 수출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릴랜드 최대도시인 볼티모어에는 존슨앤존슨 백신 생산 공장이 들어서 있는 터라 메릴랜드의 '품앗이' 가능성도 빠지지 않고 질문됐다.

이에 대한 그의 답변을 옮기면 이렇다.

"존슨앤존스 공장에 남편도 갔었습니다. 그러나 그 회사가 백신을 주정부에 팔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러나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어떻게든 하겠습니다. 저번에도 (이수혁) 대사님과 남편이 통화를 했습니다. 주지사 비서실장도 (회사에)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전화가 오지도 않습니다. 연방정부와 백악관이 (회사를) 컨트롤하기 때문에 주지사와 (직접 소통을) 안 하려는 것 같습니다. (중략)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은 남편과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도 한국정부에서도 많이 (노력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끝까지 알아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내에 백신 생산공장이 있지만 백악관에서 통제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주지사가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호건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할 순 없을까?

사실 호건 주지사와 바이든 대통령은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친분이 꽤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건 주지사는 미국주지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어 미국에서 정치적 영향력도 상당하다.

두 사람(호건-바이든)이 자주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호건 여사는 이렇게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남편은 OOO 리더십 커미티에서 함께 활동중입니다. 그래서 백악관과도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남편에게 따로 연락이 오기고 하고요. 서로 당은 다르지만 같이 일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남은 임기 기간에도 그런 기조가 유지될 것 같습니다."

호건 주지사는 차기 공화당 대권주자로도 자주 거론된다. 정치에 늦게 입문했지만 정치적 야망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편의 대권도전 가능성에대한 질문도 살며시 나왔다.

그의 말대로 시원한 답변은 아니었지만 속마음을 충분히 집작할 수 있는 답변이었다.

"남편이랑도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 말을 자주 나눕니다. 저로서는 애초 직업인 예술가로, 교사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많이 필요합니다. 남편에게도 늘 제가 이야기합니다. 최선 다하시라. 겸손하시라. 남편은 이런 질문에는 항상 말을 아낍니다. 어찌될 건지 모르니까요. 따라서 시원한 답변 드리기 어렵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고, 그 다음 어떻게 될지는 그 때 가서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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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 호건 여사가 21일 워싱턴 한국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메릴랜드주 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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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취지대로 아시아계에 대한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가 주요하게 언급됐다.

호건 주지사는 최근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과 차별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주정부 가운데는 처음으로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고 한국계인 로버트 허 전 메릴랜드 연방검사장을 위원장에 임명했다.

이와 관련해 호건 여사는 "차별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오랜 이민생활에 계속돼 왔다"면서 "너무 (문제가) 심각해졌고 한인 동포뿐 아니라 모든 아시아계가 목소리를 함께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혐오 범죄의 원인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이나 바이러스', '쿵푸 바이러스'라고 수없이 말하다 보니 아예 (사람들에게) 박혀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아시아계 혐오 문제가 코로나19 세계적 전염병 사태가 끝나고 경제가 회복하면 잠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인종혐오 범죄에 대한 캠페인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40여분 넘게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의 마무리 발언은 뭉치자는 것이었다.

"그 동안 조지 플로이드 재판 때문에 아시안 혐오 범죄 이슈의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앞으로도 이 운동을 계속 전개해야합니다. 한인들도 다른 아시안들과 뭉쳐서 계속 해야합니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겠죠. 목소리를 높여야겠죠. 이렇게 끝낼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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