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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피해자 지지하는 글 단톡방에 올렸다고 3개월 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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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앞에서 피해자들 기자회견... 쿠팡 "협력업체 인사와 노무 문제, 우리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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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롭힘, 성희롱 없는 쿠팡에서 일하고 싶다' 기자회견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앞에서 피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운수노조와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 주최로 열렸다. 왼쪽은 권영국 변호사.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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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는 지금 피해자를 징계하고 가해자를 두둔하는 잘못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변호사인 권영국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쿠팡대책위)' 공동대표가 22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쿠팡이 명백하게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공동대표는 "쿠팡은 자기들 스스로 부도덕한 경영을 하지 않는다 수없이 약속하고도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밴드에 들어가 활동한다는 이유로 징계를 위한 절차를 밟고 불이익을 주고 있다. 또 성희롱을 신고한 피해자를 오히려 징계위에 회부해 해고하려 하고 피해자를 지원한 동료 노동자는 정직 3개월 처벌을 내렸다"면서 "쿠팡은 피해자를 괴롭히는 행위를 중단하고 사건을 엄중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쿠팡대책위도 성명을 통해 "정부는 쿠팡 노동자의 권리침해에 대해 제대로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쿠팡에서 일하다 피해를 당한 당사자 두 명이 직접 참석해 피해사례를 증언했다.

"남성 상급자, 여성 노동자에게 성적 수치심 주는 말 여러차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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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롭힘, 성희롱 없는 쿠팡에서 일하고 싶다' 기자회견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앞에서 피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운수노조와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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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동탄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쿠팡 협력업체 소속 조아무개씨는 "어제(21일) 회사로부터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라는 말부터 꺼냈다.

"남성 상급자가 여성 노동자에게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주는 말을 다수가 모인 곳에서 여러 번 해 피해자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를 그냥 지켜볼 수 없어 피해자를 지지하는 글을 단체카톡방에 올렸지만 돌아온 것은 징계였다."

실제로 이날 쿠팡대책위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조씨는 '야간조 전체 작업지시 및 배치' 단체 카톡방에 여성노동자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회사는 이를 이유로 "회사가 사실확인 중인 사안을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여 글을 올림으로 당사자들에게 모욕감과 수치심을 주는 등 검증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훼손과 회사의 경영질서를 침해한 사실이 있다"면서 징계위에 회부해 조씨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앞서 1월 쿠팡 동탄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쿠팡 협력업체 소속 미화 노동자인 A씨는 회사 홈페이지 신문고에 '현장 소장이 지속적으로 언어 성희롱을 하고 있다'면서 성희롱 피해를 신고했다. 그러나 보름 뒤인 2월 중순께 가해자로부터 오히려 업무태도를 지적받으며 사실확인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피해자는 2월 말경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었다.

진정 이후 가해자 분리조치가 시행됐지만 이후 피해자는 사측으로부터 '지금 사직하면 아무 탈 없지만 해고되면 노동부가 관리하는 블랙리스트가 있어 타 회사 취업도 어렵다'는 내용의 협박까지 들었다고 대책위는 전했다.

4월 초, 회사는 전 사원을 대상으로 사건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다수가 '가해 사실을 모른다'고 답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성희롱은 없었다'는 결론을 냈다. A씨는 현재 무급휴가를 신청한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사측은 A씨가 무단으로 결근하고 있다며 인사위원회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 밴드 가입해 글 올렸다고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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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롭힘, 성희롱 없는 쿠팡에서 일하고 싶다' 기자회견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앞에서 피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운수노조와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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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쿠팡 인천4센터 소속 백아무개씨도 쿠팡권리찾기 노동자 밴드인 '쿠키런'에 가입해 미지급 수당을 문의했다는 이유로 관리자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쿠키런에서 활동을 시작하자 반장이 쿠키런에 작성한 글을 언급하며 '쿠키런 조끼 언제 입을 거냐, '쿠키런 하려면 모범을 보여야지'라고 조롱하는 말을 하고 업무 지적을 했다. 나는 '쿠키런 활동을 업무와 관련짓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온 건 협박과 폭언이었다."

백씨는 "그날 이후 저와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쿠키런에 관리자와 있었던 일을 적으며 '사측이 쿠키런을 모니터링하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며 "그 다음날 반장은 출근하자마자 찾아와 '왜 그런 글을 썼냐'고 다시 폭언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백씨는 해당 사건 이후 기존 업무와 무관한 자리에 배치를 받았다. 이후 관리자에게 업무 지적 등을 받으며 '사실관계 확인서'를 쓸 것을 종용받았다고 밝혔다. 백씨는 "이러한 사실관계서가 쿠팡 안에서 재계약이나 업무 재투입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백씨 역시 관련 사실을 쿠팡 윤리위원회에 신고했지만 윤리위로부터 '직장내 괴롭힘이 없었다'는 결과만 통보받았다. 백씨는 고용노동부 진정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쿠팡 측은 2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내에서 성희롱과 직장내 괴롭힘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협력업체의 인사나 노무에 관여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음에도, 공공운수노조(및 쿠팡대책위)는 협력업체 내부 직원 간에 발생한 성희롱 사안을 마치 쿠팡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쿠팡은 성희롱이나 직장내 괴롭힘 등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종훈,권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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