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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러브콜 거절→잔류' 박동혁 감독, "남자는 의리를 지켜야 한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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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아산] 정지훈 기자= "좋은 오퍼가 있어 고민을 했다. 사실 많이 흔들렸지만 남자가 의리를 지켜야 한다. 그래서 남았던 것 같다. 충남아산에서 제 축구를 펼쳐보고 싶었고, 일본이나 유럽처럼 지역을 응원하는 축구팀을 만들고 싶다."

충남아산FC를 이끌고 있는 박동혁 감독은 K리그 최연소 감독이다. 경남FC의 설기현 감독과 1979년생으로 같지만 설기현 감독이 빠른생이라 공식적으로 박동혁 감독이 최연소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도자 경험은 풍부하고, 뛰어난 경력을 자랑한다. 2014년 울산 현대에서 현역 은퇴한 후 독일로 연수를 떠났고,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6년 울산 현대, 2017년 아산 무궁화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가 2018시즌 송선호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으로 취임했다.

2018시즌 아산 무궁화의 축구는 인상적이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이명주, 주세종이 있었기에 박동혁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과감하게 시도했다.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했다. 시즌 도중 팀이 해체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즌 막판까지 흔들리지 않으며 변함없는 지도력을 보여줬고, 결국 K리그2 우승과 함께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자연스레 여러 러브콜을 받았다. 감독이라면 혹할만한 좋은 오퍼도 있었고, 장기간 계약을 보장하는 조건도 있었다. 그러나 아산이 시민-군경 혼합 팀으로 남으면서 해체되지 않았고, 박동혁 감독도 아산이라는 팀을 일으키기 위해 잔류했다. 이후 2020시즌에는 충남아산FC라는 이름의 시민구단이 창단됐고, 박동혁 감독은 여전히 지휘봉을 잡고 있다.

감독이라면 흔들릴 법한 오퍼를 매 시즌 받고 있지만 박동혁 감독은 충남아산과의 의리를 선택했다. 그리고 충남아산이라는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올려놓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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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FC 박동혁 감독 인터뷰 1편]

-지난 시즌 시민구단으로 전환해 첫 시즌을 치렀다. 돌아보면?

작년에 결과를 가져오는 축구를 했다면 한 단계 정도 순위는 올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민구단으로 전환해 첫 시즌이었기 때문에 팀을 만들어가고,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을 많이 발탁해 시즌을 치렀고, 결과적으로 아쉬웠지만 발전 가능성을 발견했다. 한 해만 바라보고 시즌을 치른 것은 아니다. 결과는 아쉽지만 그 안에서 배운 것도 많았고, 성장도 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많이 데려왔기 때문에 승점을 딸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산무궁화 시절, 존폐 위기

저는 축구인이다. 당시 아산무궁화가 K리그2에서 우승을 했는데 팀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승팀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많이 아쉬웠다. 남아 있어야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잘 만들어진 팀을 없앤다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 2018년도에 우승을 하면서 제가 해보고 싶은 축구를 했고, 선수들과 즐겁게 축구를 했다. 변칙 전술을 사용해도 선수들이 이해를 빠르게 했고, 운동장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잘 발휘했다. 질 때도 있었지만 즐겁게 재미있게 축구를 했다. 선수들과 저의 마음이 통했던 것 같다.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어렵다. 예전처럼 강하고, 억압하는 것보다는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것도 알아야 한다.

-박동혁 감독의 철학

제가 감독이 되고나서 여행을 떠났는데, 비행기에서 적은 메시지가 있다. 저의 축구 철학을 적은 메시지다. 서로 신뢰를 해야 하고, 믿음을 줘야 한다. 절대 선수탓을 해서는 안 되고, 항상 즐겁게 축구를 하자. 흔들리지 말자 등 여러 이야기가 있다. 지금도 가지고 있고,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년에는 많이 깨진 것 같다. 화도 많이 냈고,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워낙 성적이 좋지 않았다. 감독이 이래서 힘들구나 하는 것을 작년에 많이 느꼈다. 코칭스태프, 선수들, 지원스태프 모두 힘들었던 것 같다. 그 안에서 느끼며 공부를 했고, 많이 반성했다. 제 축구 철학이 가장 잘 발휘됐던 시절은 아무래도 2018년도다. 좋은 선수들이 많았고, 4-2-3-1 포메이션을 통해 경기를 주도하는 축구를 했다. FA컵에서 전북을 잡은 기억도 있다. 진 경기도 많았지만 이상적인 축구였다. 팬들이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었던 축구였다.

-시민구단으로 전환, 당시를 떠올리면?

2018년 우승했을 때도 눈물이 났지만 2019년에 경찰축구단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전역하는 순간이 있었다. 경기에서 패배했는데, 눈물이 많이 나왔다. 애들이 떠나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감정이 복잡했다. 당시 축구단이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시민구단으로 전환됐을 때 정말 기뻤다. 축구인의 입장에서는 축구팀이 한 팀이라도 더 있었으면 했다. 시민구단으로 전환된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길을 열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 팬들, 후배 지도자들 모두에게 좋은 일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좋은 오퍼를 받았다고 들었다. 잔류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고민을 많이 했다. 결정하는 것에 있어서 힘든 결정이었다. 제가 아산무궁화 시절부터 있었고, 팀이 시민구단으로 창단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물러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산을 위해 뭔가를 만들어 놓고 떠나고 싶었다. 다음이 기대되는 팀으로 만들고 싶었다. 사실 많이 흔들렸지만 남자가 의리를 지켜야 한다. 그래서 남았던 것 같다. 충남아산에서 제 축구를 펼쳐보고 싶었고, 일본이나 유럽처럼 지역을 응원하는 축구팀을 만들고 싶었다.

-충남아산에서의 꿈

팬들이 많이 늘어나 가족 같은 팀을 만들고 싶다. 작년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팬들이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경찰청 시절에 팬들이 많았다. 좋은 축구를 한다면 관중들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고, 경기가 끝났을 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것이 프로다. 작년에 아쉬웠지만 올해는 좋아지고 있다.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팬들도 응원해주실 것이고, 예산도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은 제가 잘해야 한다. 팀 컬러를 잘 만들어야 한다. 단기에 만들 수는 없다. 충남아산이라는 팀은 지역, 위치, 환경적으로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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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충남아산,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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