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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다시 부는 가상화폐 열풍

김치코인 폭탄돌리기…섣불리 투자했다 매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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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투자 광풍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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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이 해외에선 기관투자가 등 '큰손'이 주도하는 반면 한국은 오로지 '개미'들만의 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투자 가상화폐를 보면 해외에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10위권에 있는 글로벌 가상화폐가 주를 이루지만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국내산 '알트코인'에 집중했다. 한국 가상화폐 시장이 해외보다 투자 위험성이 훨씬 높다는 말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가상화폐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는 개인투자자들만 거래를 할 수 있다. 법인 계좌 거래가 막혀 있고, 은행에서 실명 계좌를 받은 개인만 투자하도록 금융당국이 규제하고 있어서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4대 거래소 계좌 수는 250만개에 이르는데, 이 계좌 주인이 모두 개인투자자인 셈이다. '법인 계좌' 하나로 모든 투자금을 관리하는 거래소도 있지만 규모가 적고, 그마저 9월 24일부터 전면 금지된다.

반면 해외의 경우 기관투자가나 자산가들이 가상화폐에 투자한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지난해 57억달러(약 6조3460억원) 넘는 돈을 모았다. 지난 1월 13일 기준 운용 자산만 247억달러(약 27조577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4분기 그레이스케일의 기관투자가 비중은 약 93%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는 기관들이 투자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거의 100%가 개인투자자라는 사실이 특이한 점"이라고 꼬집었다.

해외 가상화폐 시장과 또 다른 점은 국내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커 위험한 알트코인에 지나치게 몰려 있다는 점이다.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에서 비트코인 거래량은 약 30~40%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22일 오후 3시 20분 기준 4대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7.7%에 불과하다.

특히 알트코인 중 인기를 끄는 건 투자자들이 '김치 코인'이라 부르는 국내산 코인이다. 4대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571개 가상화폐 가운데 124개(중복 포함)가 한국 코인이다. 한국인이 만들거나 한국에 회사가 있는 프로젝트를 합한 수치다. 한국인인 걸 숨기고 외국에서 가상화폐 공개(ICO) 등으로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경우도 있어 한국 코인의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량으로만 보면 한국 코인은 웬만한 '메이저' 알트코인을 뛰어넘는다. 이날 오후 3시 15분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거래량은 7818억원, 이더리움은 5227억원이다. 비트코인의 시총과 비교하면 0.03% 수준에 불과한 메디블록의 거래량이 4043억원이다. 밀크가 2800억원, 메타디움이 652억원 정도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폭탄 돌리기'처럼 수익률도 치솟았다. 3개월 기준 수익률은 메디블록이 2768%, 메타디움 2050%, 밀크 1351% 등을 기록했다.

문제는 상당수 프로젝트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라는 흐름에 편승했을 뿐 별다른 기술적인 장점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인기를 끌며 3개월 만에 무려 10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한 한국 코인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백서를 보면 단순히 포인트 적립 제도에 불과한데, 블록체인을 접목시켜 거래소에 상장한 뒤 엄청난 차익을 누리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법망에서 자유로운 가상화폐 시장의 이점을 노려 시세 조종 등으로 이익을 가져간다는 지적이다.

거래소는 프로젝트가 상장돼 거래량이 발생하면 거래 수수료를 챙긴다.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 상장폐지 등을 하더라도 온전히 투자자들이 감당할 몫이다. 최근 발생한 '고머니2 상장폐지' 사건이 대표적이다. 최근 고머니2가 5조원 상당의 투자를 받았다고 업비트에 공시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생기자 업비트는 고머니2를 상장폐지시켜 버렸다. 공시제도는 자율로 바뀔 예정이다. 게다가 "상장피는 없다"는 게 거래소의 공식 입장이지만, 거래소들이 우회적으로 업체에서 '상장피'를 받는다는 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정부가 가상화폐를 '투기'로만 바라보고 있어 정작 소비자 보호 등 문제의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여전히 가상화폐에 부정적이다. 실제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 모두 가상화폐를 금지시하는 당국 눈치를 보느라 서비스를 제대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이 지난해부터 '규제 샌드박스' 제도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대신 관리·보관해주는 서비스를 하려 했으나 당국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 무산됐다.

[이새하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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