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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참배한 윤호중 "박원순·오거돈 피해자님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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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오늘(22일) 고 박원순 시장 성희롱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당선된 후 처음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였는데요. 윤 비대위원장은 피해자를 피해자'님'이라고도 불렀는데요. 관련 소식을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제가 지금은 이렇게 정장차림이지만, 사실 주말엔 청바지에 티셔츠를 즐겨 입습니다. 혹시나 누가 알아볼까 봐, 하는 연예인 병에 걸린 건 아니고요. TPO라고 하죠. 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옷을 입은 겁니다. 사실, TPO의 표본, 바로 복 국장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정장 차림이지만, 평소 사무실에선 컬러풀한 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특파원 때는 이렇게, 워싱턴의 쌀쌀한 날씨를 반영한 빨간 목도리를 하고, 친구를 만날 땐 당연히 티셔츠죠. 또 크리스마스엔 산타복장도 하는데요. 이 사람도 한번 볼까요. 귀마개에 자주색 목도리로 시선강탈한 최종혁 전 반장, 이 모습만으로 코로나 상황을 알긴 어렵지만 추위에 떠는 의료진의 고충은 확실히 전달이 되네요. 지금 보니까 더 추워 보입니다.

정확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선 이 TPO가 중요하죠. 특히 상대방의 이해와 용서를 구해야 하는 '사과'를 해야 할 땐 더욱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오늘 국립현충원을 찾아서, 이 '사과'를 했는데요.

[일동 묵념. 참배를 마치겠습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위해 묵념을 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혼자 무릎을 꿇은 겁니다. 참배 후에 방명록에는 이렇게 썼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음성대역) :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

전체적인 메시지는 재보선 참패 이후, 민심과 민생을 살피겠단 반성이 담긴 것 같은데요. 방명록에 쓴 이 '피해자님'은 고 박원순·오거돈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들을 언급한 거라고 민주당은 설명했습니다. 윤 원내대표가 갑자기 무릎을 꿇자 함께 참배한 원내대표단도 좀 당황했다고 하는데요 "어려운 정국과 국민에 대한 죄송함으로 만감이 교차해 자신도 모르게 무릎이 꿇어지더라"고 주변에 말했다고 합니다.

윤 원내대표의 이 '사과', TPO가 적절했냐는 의문이 나왔죠. 시간상으로 선거에서 참패하고 2주일이 지난 뒤에, 장소상으론 국립 현충원에서, 상황 상으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묵념하던 중에 갑자기 무릎을 꿇으면서 한 건데 이 사과의 진심이 과연 피해자에게 전달이 됐냐는 겁니다. 윤 원내대표는 일단 '현충원'은 사과에 적절한 장소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그분들을 찾아가거나 뵙자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죠. 이게 신원이, 이렇게 밝혀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그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그렇게 방명록에 남겼습니다.]

민주당이 피해자를 부르는 호칭 처음엔 피해호소인이었다가 피해자였다가, 이제는 피해자 '님'이 됐는데요. 정작 피해자 측은 적절치도 예상치도 못했던 사과였다고 했습니다.

[김재련/고 박원순 성희롱 사건 피해자 대리인 (정치부회의와 통화) : (기본적으로) 뭘 잘못했을 때 사과하는 것은 허공에다가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잘못된 것으로 인해서 피해 본 사람이 살아있으면 그 사람한테 하는 게 사과인 거잖아요. 사람이 살아있는데, 현충원…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기리는 현충원에 가서 그러셨을까…]

윤 원내대표의 갑작스런 사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 이틀만에 나왔죠. 오 시장은 현직 시장으로서 피해자의 업무복귀를 지원하고,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성비위 퇴출을 위한 제도적 방안도 내놨죠. 오 시장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당연한 책무라고 했고 피해자를 직접 만났다고도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제대로 된 사과 한번 못 들었다, 이런 말씀을 하세요. 느껴지는 바가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눈물, 콧물까지 흘려가면서 감정을 주체를 못 하시는 그 피해자를 보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분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게 저의 책무구나…]

오 시장의 사과에 대해 피해자는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과였고, 제 입장을 헤아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면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오 시장의 사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는데요. 여야를 가리지 말고, 이 남자(20대 남성)가 아닌 이여자(20대 여성)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단 말도 나왔습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 (오세훈 시장의 사과는)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사과라고 생각합니다. 20대 여성의 15% 이상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을 외면했습니다. 우리 정치권이 이러한 20대 여성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합니다.]

이번엔 더불어 당권 열차 얘깁니다. 어제 충청, 대전에서 2차 TV 토론을 한 세 사람 송영길 후보에 대해서 홍영표·우원식 후보가 협공을 했는데요. 홍 후보는 청년층에게 LTV, 주택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비율을 90%까지 확대하겠다고 한 송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문제 삼았습니다. 박근혜 정부 정책과 비슷하단 비판에 송 후보의 표정, 썩 좋지 않았는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어제) : 박근혜 정부 때는 실제 구분 없이 다주택자, 전부 LTV를 완화시켰어요. (저는) 생애 첫 주택을 소유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기회를 줘야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어제) :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청년이나 신혼부부, 또 무주택자에 대해서 대출 규제를 약간 완화하는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90%까지 이렇게 풀 수 있다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 후보는 송 후보가 인천 시장 때 추진했던 '경인 아라뱃길'을 문제 삼았습니다. 우 후보는 이명박 씨를 끌어들였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어제) : 2조7000억이 들어간 사업입니다. 그리고 올해 2월달에 환경부가 그건 실패한 사업이다… 경인운하는 오류라고 얘기하는데, 그건 진짜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어떤 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어제) : 우리 인천 시민들은요, 엄청나게 행복해 합니다. (그러니까 잘 됐다고 하시는 건가요?) 아니, 이것을 판단할 때, 2조7000억, 이게 무조건 이것이 비용으로 볼 게 아니라, 물류 이외의 방수로 기능과, 홍수 방지 기능과 함께 여러 가지 레저 스포츠의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 이명박 박근혜 씨까지 소환하며 비판을 받은 송 후보 어제 두 후보의 협공 '리더십이 불안하다'는 지적에는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제가 반론하자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때 항상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배세력들이 그렇습니다. 일반 대중들은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고요.]

송 후보에 대한 홍·우 후보의 협공, 송 후보가 앞서가고 있단 분석 때문일 텐데, 이틀 전 JTBC 조사 결과를 보면, 일견 그렇긴 하지만, 오차범위 안입니다. 당 대표에 적합한 사람, '잘 모르겠다' '없다'가 많은 부분이 눈에 더 들어오는데 재보선 참패를 극복하고 내년 대선까지 당을 이끌어갈 민주당의 새얼굴, 이 당 대표가 탄생할 전당대회가 흥행하려면, 고민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호중, 현충원 방명록에 사과하며 "피해자님이여"…또 송영길 협공한 홍영표·우원식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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