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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방과 무기

[단독] 방사능 못 거르는 함정 조수기…오염수 마실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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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해군 장병은 바닷물을 어떤 장비로 걸러낸 뒤에 그 물을 먹거나 씻는 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기로 결정하면서, 혹시 우리 해군에는 영향이 없을지 조사가 이뤄졌는데 그 연구 결과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해군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기계실에서 장병들이 '조수기'라는 장비를 손보고 있습니다.

조수기는 400톤급 이상 함정 필수장비로 염화나트륨, 불순물 등을 걸러내 바닷물을 마실 수 있는 담수로 만듭니다.

내부 공간이 워낙 좁고 식수 탱크도 작아 물이 귀한 잠수함에서도 조수기로 거른 담수가 긴요한 식수입니다.

손 씻고 밥 지을 때 사용하고 생수처럼 마십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우리 해군 작전 수역으로 흘러오면 조수기 담수를 마셔도 될까.

해군은 지난해 5월 '방사능 오염수가 임무수행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연구를 한 민간연구소에 맡겼습니다.

최근 보고서가 나왔는데 "조수기는 삼중수소, 세슘, 스트론튬 등 방사능 물질을 걸러낼 수 없다", "임무 수행을 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해군이 보유한 함정은 150척, 조수기가 필요한 장병은 1만 6천 명에 달합니다.

이대로라면 방사능 물질에 노출되거나 조수기 사용을 멈춰야 해 전력 약화가 불가피합니다.

[문근식/경기대 교수 (잠수함 함장 출신) : 조수기를 사용하지 못하면 바다에서 장기간 작전 및 훈련이 불가능해서 항구로 복귀해야 됩니다. 결국 해군 전력의 약화를 초래하게 되는 거지요.]

우리 경찰이 지키는 독도에서도 조수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를 받아든 해군은 대책 마련을 고민 중인데 당장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이승진)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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