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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윈 얼굴에 힘없는 목소리로 "네"…'이재용 재판'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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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박수현 기자] [theL] 충수염 수술 후 체중 8kg 줄어…눈에 띄게 야윈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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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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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아래 야윈 얼굴…담담한 태도

구치소 수감 중 충수염 수술을 받은 이재용 부회장이 22일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에 출석했다. 구속 전에 비해 야윈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권성수) 심리로 열린 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 첫 공판에 출석했다. 흰색 셔츠와 검은색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이 부회장은 변호인 등 주변인들과 인사하며 악수를 나눴다. 옆에서 말을 걸자 잠시 마스크를 내리고 옅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구속 전에 비해 확실히 야윈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은 피고인석에 앉아 방청석과 법정을 둘러보고, 책상 위에 놓인 노란 봉투에서 서류를 꺼내 살펴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담담한 태도였다.

재판 시작 직전 김앤장 안정호 변호사(53)가 귓속말을 건네자 경청하며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안 변호사는 법원행정처 인사담당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행정처 사법등기국장 등을 거친 엘리트 판사 출신이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송우철 변호사(59)도 법정에 출석했다. 송 변호사 역시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거친 엘리트 법관 출신이다. 송 변호사는 국정농단 사건 때부터 이 부회장 변호를 맡았다. 이번 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에서도 안 변호사와 함께 변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장이 부르자…힘없이 "네"

재판부는 오전 10시5분쯤 입정해 이 부회장의 신원과 주소, 본적 등을 확인했다. 재판부가 "직업은 삼성전자 부회장이 맞느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네"라고 대답했다. 재판장이 "마이크가 잘 안 들린다"고 하자 마이크를 조정한 뒤 이 부회장이 다시 "네"라고 대답했다. 힘이 빠진 듯한 목소리였다.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느냐는 재판부 물음에 이 부회장은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뒤이어 안 변호사가 발언권을 요청한 뒤 "이재용 피고인 대신 재판부에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안 변호사는 "재판부께서 피고인의 급박했던 상황을 참작해주셔서 기일을 연기해주셨다"며 "그 덕분으로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회복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구치소 수감 중 급성 충수염 발병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일을 언급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다 지난 15일 퇴원, 구치소로 복귀했다. 수술 후 체중이 8kg 빠졌다고 한다.

안 변호사는 "검사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향후 재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검찰 "이재용에 의해 삼성물산 합병비율 왜곡, 주주 손해"

이후 오전 재판 동안 검찰은 수사를 통해 확인한 이 부회장의 공소사실들을 설명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최소 비용으로 승계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불법 개편하고 회계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핵심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06%를 확보하기 위해 합병비율을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숫자로 맞췄다는 것이 검찰 주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의혹도 합병비율을 짜맞추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게 검찰 주장이다. 검찰 주장은 대체로 국정농단 사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관계에 기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을 국정농단 사건의 2차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검찰은 "이 부회장 측은 합병 비율이 법에 따라 산정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 결과는 불공정할 수도 있다"며 "다양한 합병 비율 산정 기준 중에 주가비율은 실제 기업 가치와 괴리가 생길 수 있고 합병 시점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그런 위험성이 현실화된 게 이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상 총수인 이 부회장에 의해 합병비율을 왜곡하고 그로 인해 주주들에 손해를 입힌 게 이 사건의 실체"라며 "그럼에도 부정확한 언론 보도 등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수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용 측 "합병 땐 삼성 지지하더니…이제 와서 거짓이라 하나"

변호인은 오후 재판에서 검찰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삼성물산 주가가 낮았던 것은 성과부진과 건설업계 전반의 침체 때문이지, 인위적으로 조작한 결과가 아니라는 취지다.

변호인은 "합병 과정에서 주주 이익은 충분히 고려됐다"며 "검찰 주장처럼 양사(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경영진을 배제하고 미래전략실이 전반적으로 결정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또 변호인은 합병 당시 해외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당시 삼성뿐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가 헤지펀드 위험에 노출돼 있었고 삼성을 지지하는 주주도 많았다"며 "(검찰은) 그런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삼성물산, 제일모직의 행위는 부당하고 거짓이라고 폄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공판내내 별다른 표정, 움직임 없이 피고인석에서 변론을 경청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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