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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스누커 1번’ 이대규 “세계 최고 당구무대 英 프로스누커 선수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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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개인연습장에서 MK빌리어드뉴스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한 이대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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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MK빌리어드뉴스 박상훈 기자] 한국 ‘스누커에이스’ 이대규(26·인천시체육회)가 돌아온다. 이대규는 18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5월 초에 제대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못쓴 휴가를 몰아서 쓰고 있다. 이대규는 스누커 큐를 잡은지 4년만인 2016년 ‘스누커오픈’과 ‘대한체육회장배’에서 우승했다. 2017년에는 ‘제5회 국토정중앙배’ ‘그랑프리 2차’ ‘그랑프리 3차’ 3개 대회를 석권하며 국내 스누커 랭킹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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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누커 에이스` 이대규 선수가 스누커 테이블 위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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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6살에 부모님 손에 이끌려 큐를 잡았다. 2년간 캐롬과 포켓을 배웠으나, 18살에 거대한 스누커 테이블에 반해 스누커로 종목을 변경했다. 선배인 황철호 선수에게 배웠고, 중국 스누커아카데미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대규는 한국 스누커 선수 최초로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영국의 월드스누커투어다. WPBSA(세계프로당구스누커협회)가 주관하는 월드스누커투어는 총상금 200억원 규모의 세계 최고 당구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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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 한쪽에는 스누커 선수로 활동하며 받은 메달, 트로피 등이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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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500여 명이 참가해 단 12명만 통과하는 Q스쿨에 2018, 19년 연속 도전장을 냈으나 시드를 따내는데 실패했다. 이대규는 내년에도 Q스쿨에 도전한다. 5월 초 제대하는 그는 아직 군인 신분이라 24일 양구에서 개막하는 ‘국토정중앙배’에는 아쉽게 참가하지 못한다.

이대규는 요즘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개인연습장에서 녹슨 감각을 되찾고 있다. 지난 16일 경기도 화성 진안동에 있는 연습장에서 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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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빌리어드뉴스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한 이대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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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제대하는데 미리 축하한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5월 초에 제대하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못 쓴 휴가를 몰아 쓰고 있다. 군 문제를 해결하니 마음이 후련하다. 3월에는 국민대 스포츠교육학과에 복학했다. 여러 가지로 시기가 정말 잘 맞아떨어졌다. 휴학을 여러 번 해서 만 26세인데 아직 2학년이다. 하하. 비대면 수업이 많아 일주일에 두 번만 대면 수업을 위해 화성에서 서울에 올라간다. 그 외에는 화성 개인 연습장, 인천시체육회 연습장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다.

▲입대 직전인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스누커, 잉글리시빌리아드 두 종목에서 우승했다.

=선수생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다. 입대를 일주일 정도를 앞두고 참가했었다. 2019년 당시 우승을 한 번도 못하고 있을 때 딴 금메달이라 더 기뻤다. 거기다 2관왕까지 해서 두배로 기뻤다.

▲우승을 많이 했는데, 첫 우승은 기억하나.

=학생부 대회는 감흥이 없어서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성인부 대회 우승은 기억한다. 2016년 10월 충남 서천에서 열린 ‘스누커오픈’ 대회다. 대회 끝나고 기분 좋게 선수들한테 밥도 사고, 축하도 많이 받았다. 부모님도 기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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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규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입대 직전 참가한 `제100회 전국체전`을 꼽았다. 당시 스누커와 잉글리시빌리아드 두 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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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손에 이끌려 당구를 시작했다는데, 훈련도 엄하게 시키셨나.

=시합 결과가 좋지 않을 땐 많이 혼났다. 안 그래도 시합에 져서 힘든데…. 어릴땐 서운한 마음이 컸다. 물론 지금은 저를 위해서였다는 걸 이해한다.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항상 제 옆을 지켜주시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더 좋은 성적으로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2018년과 19년 영국 ‘월드스누커투어’ Q스쿨에 도전장을 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인데.

=Q스쿨 통과는 못했지만 전 세계에서 모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됐고, 선수로서 값진 경험이었다.

▲‘월드스누커투어’는 어떤 대회인가.

=WPBSA(세계프로당구스누커협회)가 주관하는 총상금 200억원 규모 투어로 세계 최고 당구 무대다. 시드가 없는 선수는 매년 5월 약 한 달간 열리는 Q스쿨을 통과해야 한다. Q스쿨은 지옥의 레이스다. 해마다 전세계에서 500여 명이 참가, 1~3차 토너먼트를 거쳐 4강 입상자 12명에게만 ‘월드스누커투어’ 티켓이 주어진다. Q스쿨에 참가한 한국 선수는 제가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하다. Q스쿨 도전자는 대부분 유럽 선수들이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선수가 50명 정도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태국이다.

▲그 동안 두차례 Q스쿨에 도전했는데, 결과는 어땠나.

=2018년 첫 도전에서는 64강에 진출했고, 2019년에는 16강까지 올라갔다. 내년에도 Q스쿨에 도전할 건데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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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3.6m, 세로 1.8m의 거대한 스누커 테이블이 연습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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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스누커 불모지’나 다름없다. 훈련에 어려움도 많을 것 같다.

=훈련할 수 있는 장소가 수도권에 3곳밖에 없다. 3쿠션 등 캐롬과 달리 선수 후원도 거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수도 20명 정도에 불과하고, 어린 선수들 유입은 거의 없는 편이다.

▲상대적으로 비인기종목인 스누커 선수를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

=후회한 적 없다. 스누커 선수가 되고 대학교도 입학하고 인천시체육회 소속으로 연봉도 받고 있다. 몇 년 전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는 있었다. 2017년 ‘그랑프리 2차대회’ 우승하고 선수들과 모인 자리였다. 선수등록한 지 일 년도 안된 포켓 선수가 초면에 대뜸 ‘네가 뭔데 시체육회에서 연봉을 받고 선수 생활을 하느냐’고 하더라. 당시에는 기분이 상했지만, 이제는 ‘내가 부러워서 저러나 보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가끔 정말 연습하기 싫을 때는 그때가 떠올라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하하.

▲20대 초반부터 ‘스누커 에이스’로 불렸다. 주변의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이제는 그런 기대도 부담스럽지 않고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저를 인정해주기 때문에 기대도 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원래 제가 이렇게 긍정적인 편은 아니었지만, 당구를 하면서 갈수록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습관이 생겼다. 당구는 멘탈 스포츠라 부정적인 생각을 해봤자 저만 손해더라. 그래서 시합할 때나 연습할 때나 늘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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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스누커 연습실에서 훈련 중인 이대규 선수. 이대규는 2017년 ‘제5회 국토정중앙배’ ‘그랑프리 2차’ ‘그랑프리 3차’ 3개 대회를 석권하며 국내 스누커 랭킹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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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만의 연습 방법이 있다면.

=제 연습 스타일은 좀 무식한 방법일 수도 있는데 ‘될 때까지 하자’이다. 오전에 연습장에 나오면 연습한 공이 완벽하게 몸에 익혀질 때까지 연습장을 떠나지 않는다. 어떻게든 이유를 찾아내서 완성시켜야 다른 일이 손에 잡힌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인천시체육회 소속 선수들과 친하게 지낸다. 특히 포켓 선수인 (권)호준 형과 친하다. 입대 전 전국체전 우승도 사실 호준이 형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자신은 도중에 탈락했는데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서 응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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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커 훈련에 한창인 이대규 선수. 이대규는 "세계 최고 당구 무대인 영국 `월드스누커투어` 선수가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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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제대하는데 앞으로 계획은.

=그 동안 소홀히 했던 대학생활에 충실하려고 한다. 지금 여자친구가 없는데 여자친구도 사귀고 싶다. 하하. ‘코로나19’로 제대 이후 국내 대회 일정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늘 하던 대로 꾸준히 연습하려고 한다.

▲최종 목표는.

=16살에 캐롬으로 시작해 18살에 스누커로 종목을 바꿨을 땐 또래 선수들보다 늦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누커 선수들의 전성기는 40대 전후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한국 최초의 영국 프로스누커 선수가 되고 싶고, 꿈을 포기하지 않을 거다. 또 유소년 선수 육성에도 관심이 많다. 제가 시작했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선수 훈련 환경이 열악해 어린 선수 유입이 없다. 스누커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선수 은퇴 후에는 스누커 지도자 생활도 하고 싶다. 지도자 자격증은 이미 취득했다. [hoonp77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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