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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뒷전 밀려난 韓…美 "인접국·쿼드 국가에 백신 우선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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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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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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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과의 백신 스와프에 이도 저도 아닌 반응을 내놓은 가운데 '반중'(反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 참여국들과는 백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대한 백신 지원을 설명하다 이웃 국가인 캐나다와 중앙 아메리카를 언급했다. 미국의 백신 협력 대상국 순위에서 한국이 크게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21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어제(20일) 미국은 '쿼드 백신 전문가 그룹 회의'를 열어 내년말까지 세계적으로 최소 10억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접종을 강화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의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백신 접종을 촉진하기 위한 다자주의적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쿼드 소속국인 호주, 인도, 일본에 감사 표시를 했다.

백신 공급난을 겪고 있는 한국이 미국에 도움을 요청한 가운데, 쿼드와의 백신 협력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과의 백신 협력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현재는 우선 국내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멕시코 및 쿼드와 수급 관련 협의를 지속해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앞서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420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빌려줬다. AZ 백신은 미국도 보유 중이지만 보건당국의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도 인접국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 중 여유분의 백신을 다른 나라에 지원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백신을 해외로 보내는 것을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갖고 있진 않다. 앞으로 그렇게 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발언 과정에서 쥐스탱 트리도 캐나다 총리와 이날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며 캐나다에 추가 백신 대여를 시사했고, 중앙 아메리카도 콕 집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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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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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분이 생길시 지원 우선순위를 캐나다 등 특정 국가에 두겠다고 표현한 것이다. 사람과 물품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가는 인접국은 미국내 코로나19 상황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국 측 입장을 종합해보면 캐나다·멕시코 등 인접국→쿼드 가입국→그 외 동맹국가와 개발도상국 순으로 백신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순위는 뒤로 밀린 셈이다.

일각에선 백신 수급이 원활한 미국이 이미 '글로벌 백신 정치'를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는 한국 역시 미국에 어떠한 '카드'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미국의 백신 원조에 있어 인접국과 쿼드 협의체에 우선순위가 밀릴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 그동안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란 안미경중(安美經中)의 자세로 '전략적 모호성'을 내세우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견제 행동에 동참하지 않아왔다.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부터 쿼드에 함께 하자는 '쿼드 플러스' 요청을 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쿼드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명목으로 구성된 4개국의 비공식 안보 협의체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의 해상 진출'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진 미국 중심의 반중 협의체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 미국이 한국에 '쿼드' 참여를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우리가 필요한 게 백신이고,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 강화이지 않느냐"며 "국제정치는 결국 기브앤테이크인데 그전까진 우리가 미국 요구를 들어주지 않다가 갑자기 백신을 달라고 하면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백신 부족) 사태로 미국의 힘을 우리가 한번 더 절감한 이상, 중국과의 관계가 신경쓰이더라도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방향으로 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미국 측이 '한미 백신 스와프'에 대해 "비축분에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우리가 지난해 미국 측에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공수해줬던 사정을 설명하고,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겪고 있는 백신(수급)의 어려움을 (미국이) 도와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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