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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모자 쓴 양현종 "오늘은 절반의 성공...아직 노력 더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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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카우보이 모자를 쓴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마치고,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화상 인터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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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빅리그 첫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승리 수훈 선수의 상징인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활짝 웃었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3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빼앗으며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텍사스는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미네소타를 3-1로 눌렀다. 양현종은 이날 66개의 공을 던졌고 이 가운데 4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비 때문에 예정시간보다 30분 늦게 경기가 시작됐고 기온도 낮아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베테랑 답게 무리없이 자기 공을 던졌다.

양현종은 무려 8명이나 배치된 미네소타의 우타자 라인을 무력화시켰다.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던져 삼진을 8개나 잡아냈다.

텍사스 구단 역사상 3⅓이닝 이하 투구에서 삼진 8개를 잡아낸 투수는 1980년 대니 다윈에 이어 양현종이 역대 두 번째다. 또한 빅리그 첫 3경기만 경험한 투수 가운데 한 경기 8탈삼진을 잡은 투수는 구단 창단 이래 5번째다.

이날 양현종이 기록한 탈삼진 8개는 한국인 투수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 최다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박찬호(은퇴)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선발 데뷔전에서 기록한 5개가 최다였다. 아울러 만 33세 65일의 나이에 선발 데뷔전을 치른 양현종은 MLB 텍사스 투수 선발 데뷔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투구 분석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양현종의 전체 66개 공 가운데 직구가 25개(38%)로 가장 많았고, 체인지업은 24개(36%)를 던졌다. 이어 슬라이더 15개(23%), 커브 2개(3%) 순이었다.

경기 후 양현종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화상 인터뷰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승리했을 때 수훈 선수에게 ‘카우보이 모자’를 쓰게 한다. 이날 감독이 점찍은 수훈 선수가 바로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오늘 감독님이 나를 수훈 선수로 추천했다. 귀중한 모자를 받았다”고 활짝 웃었다.

양현종은 “큰 무대에서 처음 선발 등판해 긴장하긴 했지만 1회에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면서 여유를 찾았다”며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찌만 공을 던질수록 나만의 볼 배합을 잘 사용했고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한 주무기 체인지업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이 집중됐다. 양현종은 “체인지업은 한국에서도 자신 있게 던진 구종이다”며 “슬라이더는 실투도 자주 나와서 오늘은 체인지업을 편하게 던졌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질문도 쏟아졌다. 국내 팬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양현종의 목걸이와 안경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양현종은 “목에 건 반지는 결혼반지이고 항상 지니고 다닌다”며 “안경은 한국에서부터 내 트레이드마크인데 이곳에 와서는 텍사스의 상징인 파란색 안경테를 자주 쓴다”고 설명했다.

3회까지 잘 던지다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부터 공략을 당한 것에 대해선 스스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현종은 “두 번째 타석부터 출루 허용이 늘어난 건, 타자가 내 공을 잘 대처했기 때문”이라며 “경기 초반 볼 배합을 그대로 사용한 게 출루 허용의 이유인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4회에 체인지업이 공략당한 건) 포수 볼 배합 문제가 아닌 내 제구 실수였고 아직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양현종은 앞으로 커브 연마라는 새로운 목표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커브 2개를 던졌는데, 구종을 한 개 더 확실하게 던지면 타자 상대가 더 수월할 것이다”라며 “시간을 두고 커브를 연마해서 타자가 혼란스러워하는 투구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첫 선발 등판에서 나름 호투했지만 양현종은 만족해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내 투구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잘라 말한 뒤 “너무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서 불펜진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함께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는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양현종은 “두 선수와 달리 나는 확실한 보직이 없다”고 한껏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비슷한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흐뭇함을 숨기지 않았다.

양현종은 “미국에서 70일 정도 생활했는데 벌써 한국 팬들이 그립다”며 “한국 선수라는 자부심을 안고 생활하고 있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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