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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단독] 文, 송영길과 오찬 "경선때 일은 깨끗이 잊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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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대표와 참석해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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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송영길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을 했다고 6일 더불어민주당이 밝혔다. 송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지 이틀 만의 오찬이다. 오찬은 문 대통령과 송 대표, 유명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등 네 사람이 참석해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선거(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때 있었던 모든 일들은 모두 깨끗이 다 잊어주시고 화합해서 원팀으로 당을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친문(친 문재인)'이냐 '비문(비 문재인)이냐', '개혁의 가속이냐 쇄신이냐'로 갈려 대립했던 대표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잊고 낙선자나 그들이 대표하는 세력들과도 화합해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 역시 “(문재인 캠프) 선대본부장까지 맡았는데 날 왜 비문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언급했다고 한다. 친문색이 엷어 일부에선 ‘비문'으로까지 분류되는 송 대표와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전혀 안좋지 않았다. 오히려 잘 해보자는 분위기였다. 청문회나 개각 같은 심각한 얘기보단 덕담이 주로 오갔다”고 설명했다.

오찬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당이 송 대표를 중심으로 화합하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송 대표는 ‘책임지고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 동안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송 대표가 2017년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화합의 리더십으로 원팀을 이뤄낸 역량이 있는 분인 만큼, 앞으로 민주당을 화합으로 잘 운영해 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송 대표도 “부동산과 백신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당정이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올바른 방향이다. 같이 힘을 합쳐 대처해나가자”고 답했다는 게 고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부동산과 백신 문제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송 대표의 발언을 두고는 "검찰개혁 등 당 내 분란의 소지가 있는 민감한 사안은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당 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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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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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문 대통령과 송 대표 사이에 이뤄진 전화통화 내용도 큰 줄기는 비슷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송 대표를 중심으로 원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송 대표가 화합적이시니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당정청이 함께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표가 앞장을 잘 서달라”고 말했다. 송 대표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킨 첫 자세 그대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성공시키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6일에도 울산에서 조우했다. 울산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한 자리였다.

문 대통령이 연일 송 대표에게 힘을 싣는 건 정권말 지지율 하락으로 당·청 관계 재정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29%)는 민주당 지지율(33%)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지금까지 당·청 관계는 청와대가 정부와 미리 협의해 당에 지시·통보하는 식이었다. 이에 대한 내부 불만이 적지 않았다”며 “대통령제 국가에서 당이 정책을 온전히 주도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전하는 불만에 대해선 관심을 갖겠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도 “오찬을 잡은 건 임기말까지 당·청 관계를 잡음없이 가자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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