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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이 멈춘 어린이날 저녁, ‘개발자 모시기’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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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밤, 카카오톡이 잠시 멈췄습니다. 이날 밤 9시47분부터 6일 0시8분까지 두 시간 정도 모바일과 피시(PC)에서 카카오톡 접속이 어려웠죠. 이번 접속장애는 내부 시스템 오류로 발생했고 2시간 만에 복구됐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각종 비대면 정보기술(IT) 서비스가 사람들의 삶에 더욱 깊숙이 들어오다 보니 이번 일이 더 큰 불편함으로 느껴졌습니다. 새롭고 편리한 아이티 서비스를 만드는 것 못지않게 안정적인 운영도 기업의 중요한 과제죠. 그래서일까요, 어린이날 밤 카카오톡 접속장애를 보면서 올봄 뜨거운 이슈인 ‘개발자 확보 전쟁’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오류는 숙명?


카카오가 2010년 내놓은 카카오톡은 국내 이용자 수(MAU)는 4636만명에 이릅니다. 사실상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입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플랫폼에 커머스, 금융 등 다양한 기능을 얹으면서 이용자들의 생활 전반에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가끔이지만 카카오톡이 장애를 일으키면 우리는 앱 하나를 못 쓰는 것을 넘어서서 일상이 잠시 멈추는 경험을 합니다. 한 예로 지난해 3월17일 일어난 카카오톡 접속장애는 퇴근 시간에 일어난 탓에 저녁 약속을 가려던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었죠.

앞으로는 카카오톡에 사람뿐만 아니라 기업도 모여 더 많은 교류를 하게 됩니다. 각종 기업, 소상공인, 사업자를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카카오톡이 확장되고 있거든요. 더 많은 이들이 모인다는 말은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과 그 파장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카카오 쪽은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는 “카카오는 모든 서비스를 준비하고 추가할 때 카톡의 기본 기능인 메시지 수·발신이 지체 없이 진행되는지를 수백번 시험한다”며 “메시징 서비스가 카톡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서비스라는 점을 잘 알고 있으니 걱정을 내려놓아도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우려를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서비스 오류로 이용자 불편이 초래되면 카카오의 사업이 어려워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 거죠. 그래도 워낙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대규모 서비스이다 보니,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예상치 못한 장애가 불가피하게 발생하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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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웨이브, 당근마켓, 네이버도 피해갈 수 없다


카카오톡 말고도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최근 6개월 사이에 장애를 일으켰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튜브, 지메일 등 구글의 전반적인 서비스가 45분 동안 멈췄습니다. 로그인 관련 시스템 오류였습니다. 구글 등 부가통신사업자들에도 서비스 안정성 확보 조처를 해야 한다고 정한 넷플릭스법이 시행된 직후 일어난 오류인 터라 넷플릭스법 첫 적용대상으로도 주목받았던 사건입니다.

올 초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뽀로로 극장판 영상에 뽀로로 영상이 아닌 성인물을 내보내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어 있던 방송 콘텐츠를 삭제했다 복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었죠. 그 외 지난해 11월에는 당근마켓, 올 3월엔 네이버 뉴스, 카페 등 서비스도 접속장애가 일어났습니다.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핵심은 ‘개발자’


오류의 원인은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아이티 서비스와 사람들의 삶이 더 많이 엮일수록, 기업들로서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부담과 책임감 또한 커집니다. 이런 부담과 책임감은 최근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는 등 ‘개발자 대란’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정적 운영’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개발자’이기 때문입니다.

적게는 수백만명에서 많게는 수천만명이 24시간, 365일,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오류를 줄일 수 있는 튼튼한 코드를 만들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을 이들이 하고 있습니다. 같은 트래픽을 감당하면서도 더 간결하게 코드를 짜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고, 그만한 코딩 역량을 가진 개발자도 많지 않다고 합니다. 실력 있는 개발자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까닭입니다.

국내 한 아이티 대기업 관계자는 “백엔드,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모바일앱,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 개발자의 종류는 다양하고, 모든 개발자가 다 품귀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역량 있는 개발자가 워낙 부족하니, ‘없으면 키워서라도 쓰자’는 게 최근 ‘채용연계형 개발자 인턴’이 활발한 배경”이라고 말합니다.

아이티 서비스가 일상에 더 깊숙이 들어오면…


아, 그렇다고 카카오의 이번 접속장애가 역량 있는 개발자가 없어서 일어난 것이란 말은 아닙니다. 카카오는 이번 접속장애 이유를 ‘내부 시스템의 기술적 오류’라고만 밝힙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엔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0과1의 세계’의 일이고, 영업 기밀과 얽혀있어 공개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오류는 해결됐고 우리는 다시 편리한 카카오톡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세상은 점점 아이티 서비스를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사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더욱 속도가 빨라졌죠. 아이티 서비스에 일상생활을 더 많이 의존할수록, 오류가 발생했을 때 겪어야 하는 불편함의 크기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개발자들의 역할도 함께 늘어날 것 같습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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