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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인플레 징후, 불안감 커지는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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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의 금리인상 발언 후폭풍

Fed가 서둘러 진화 나섰지만

미 정부 재정지출 드라이브 여전

물가보다 고용상황에 무게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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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급해졌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의 후폭풍 때문이다. Fed는 당분간 과도한 물가 상승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금융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그런데도 금융시장에선 안심하지 못하는 눈치다. 곳곳에서 감지되는 인플레이션 징후 때문이다.

Fed의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5일(현지시간) “우리는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가 과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이퍼링(Fed의 자산매입 축소) 등의 긴축 전환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서명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가세했다. 에번스 총재는 “(연간) 2%의 물가상승률 달성은 쉽지 않다”며 “테이퍼링을 논의할 만큼 경제 상황이 긴박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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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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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37%(51.08포인트) 내린 1만3582.43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나흘 연속 내렸다. 아마존(-1.25%)과 페이스북(-1.05%)은 1% 넘게 하락했다.

Fed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BER)은 2.47%였다. 앞으로 10년 동안 평균 2.5%에 가까운 물가상승률을 예상한다는 뜻이다. 201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과거 Fed를 비롯한 중앙은행의 가장 큰 임무는 물가 안정이었다. 최근엔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인플레 파이터’에서 일자리 지킴이로 변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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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미국 10년 기대인플레이션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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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물가 상승보다 더 두려워하는 건 섣부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이를 위해 Fed는 평균 물가목표제(AIT)를 도입했다. 일시적으로 물가가 많이 오르더라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기다려보겠다는 의미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천문학적인 재정 지출을 예고한 것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2조 달러의 코로나19 지원책을 내놨다. 올해 들어선 1조9000억 달러의 미국 ‘구제 계획’을 시행 중이다. 여기에 4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추가로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경기 부양책 등으로 위기가 잦아드는 모습을 보이자 성급하게 긴축 정책을 펴는 바람에 부작용이 컸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론 조사도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환영한다. 정치권은 ‘지출의 즐거움’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재정 지출을 더 많이 늘리되 증세를 통한 균형은 되도록 미루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인구 구조 변화도 물가 상승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꼽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를 겪는 중국에선 저렴한 노동력이 줄고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 10년간 인구 증가 규모가 크게 줄었다. 미국 등에선 프리랜서 위주인 ‘긱이코노미’ 노동자의 권리 보호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게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지는 것도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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