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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2'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풀리지 않는 의혹에도 '공소권 없음'…'피해액 5조 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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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조희팔은 살아있을까?

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이하 '꼬꼬무2')에서는 '14년간의 추적 : 죽지 않은 남자 조희팔'이라는 부제로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이 사라진 그 날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방송인 김가영, 개그맨 박성광, 모델 송경아가 이야기 친구로 등장해 장 트리오가 전하는 그날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2008년 10월 충남 태안, 양식업을 하는 박 씨는 지인에게 한 사업가의 밀항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밀항에 도움을 줄 선장과 박 씨에게 거액의 사례금을 주겠다는 제안에 박 씨는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지나치게 서두르는 느낌에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낀 박 씨는 이를 해경에 신고했다. 그리고 박 씨는 이들의 밀항과 마약이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에 해경과 박 씨의 공조가 시작됐다. 해경은 직접 밀항할 포인트와 날짜를 정해주었다. 이에 드디어 밀항하는 디데이가 밝았다. 왕회장은 보디가드를 거느리고 손에는 손가방 하나를 꼭 쥔 채 배에 올랐다. 그런데 약속된 장소에 도착해도 보이지 않는 밀항선, 이에 첫 번째 밀항 시도는 실패했다.

두 번째 밀항 시도도 실패하고 세 번째 밀항 시도. 왕회장은 대낮의 밀항에도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이며 불안한 기색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박 씨에게 육지에서 가장 떨어진 섬 중 무인도에 배를 대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의 요청대로 무인도에 배를 대자 왕회장은 가방에서 낚싯대를 꺼내더니 낚시를 즐기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근처를 지나던 해경 순시선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여 의아함을 자아냈다.

밤까지 낚시를 즐긴 그는 자정이 되어 접선 장소로 이동했고, 아침 해가 뜰 무렵 접선 장소에서 중국 밀항선과 만났다. 밀항선과 왕회장 일행이 탄 배가 타는 순간 들이닥치기로 약속되어 있는 해경, 그러나 어디에서도 해경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그 순간 왕회장은 가까이 다가 온 밀항선에 자신의 손가방을 먼저 옮겨 실었다. 그리고 곧 자신도 배에 올라탔다.

그가 배에 올라타자 밀항선에 있던 이들은 만세를 부르고 어떤 이는 왕회장에게 "삼촌 고생하셔어요"라는 인사까지 했다. 해경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고 왕회장을 실은 배는 유유히 사라졌다.

한 밤중이 되어 항구로 돌아온 박 씨. 항구를 빠져나가려던 그때 해경들이 뒤늦게 나타나 그가 타고 온 배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찾는 것은 바로 마약이었지만 마약의 흔적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리고 해경은 왕회장이 빠뜨린 여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왕회장이 남긴 여권의 주인공은 바로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여권, 왕회장은 바로 조희팔이었던 것이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를 친 조희팔, 피해액은 4조 원에 달했고 이 돈은 만 원권으로 바꿔 줄로 세우면 지구 한 바퀴 반을 도는 금액이었다.

즐거울 희, 팔자 팔, 즐거운 팔자라는 뜻을 가진 조희팔은 초등학교만 졸업했지만 우리나라 다단계의 원조, 다단계의 사관학교라 불리는 승민 코리아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자신만의 독립된 회사 'BMC(빅 마운틴 컴퍼니)'를 차렸다. 사람을 보는 눈은 뛰어났던 조희팔은 금고지기이자 걸어 다니는 수첩으로 불린 오른팔 강태용과 브레인 배상혁을 거느리고 사업을 확장시켰다. 강태용의 주 업무는 자금 관리와 조희팔의 뇌물을 먹은 일면 '조희 펄 장학생' 관리를 도맡았다. 그리고 배상혁은 아이디어 뱅크로 대부분의 사업 아이템은 그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세 사기꾼들이 만든 다단계 회사는 440만 원의 안마기, 찜질기 등 의료기를 구매하면 그걸 설치해주고 관리해주고 배당금을 돌려준다며 사람들을 모았다. 특히 배당금은 공휴일 빼고 매일 오전 8시 30분에 돌려주고, 440만 원을 투자하면 8개월째 원금과 이자를 합쳐 581만 원을 돌려받는 것으로 이는 연이율 48%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조희팔의 회사는 실제로 매일매일 배당금을 돌려주었다. 시간과 금액은 칼같이 지켰고 이는 무려 4년간 반복됐다. 이에 어떤 피해자들도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것. 그리고 피해자들은 이렇게 좋은 것을 혼자 할 수 없다며 친인척과 친구, 지인들에게도 소개했다. 이렇게 투자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대구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당시 하루에 한 지역에서 거래된 금액이 무려 50억 원.

투자자가 늘어나면 배당금이 늘어나기 마련, 조희팔의 회사는 뒷사람의 투자금으로 앞사람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식의 돌려막기로 배당금을 지급해다. 그리고 이는 언젠가 끝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조희팔은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조희팔은 더 이상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는 시점, 디데이를 만들어 그날까지 최대한으로 자금을 끌어 모았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7월 1일부터 배당금을 실제 계좌가 아닌 가상 계좌로 입금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또한 정확한 시간에 지급됐다. 또한 언제든 현금이 필요하면 센터에 와서 찾아가라고 했다. 이는 디데이까지 돈을 모으기 위해 지급금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었다.

또한 디데이 3달 앞둔 시점에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10월부터 수익률이 낮아진다며 앞으로 기회가 3개월뿐이라며 몰빵 투자를 유도했다. 신뢰가 쌓인 투자자들은 앞다퉈 투자를 했고, 배당금은 물론 대출까지 받아 전재산을 투자한 이들이 즐비했다.

그리고 3개월 후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조희팔의 사무실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사무실은 텅텅 비어있었고 데이터는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그리고 조희팔은 물론 그의 오른팔과 왼팔 등 간부들도 모두 중국으로 밀항한 후였다.

이에 조희팔의 밀항 당시 그가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던 순 가방에 조희팔의 장학생 리스트와 은닉 자금 관련 사항들이 들어있을 것이라 추정됐다.

조희팔의 사기 사건과 밀항에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혔다. 이에 인터폴 적색 수배까지 내렸지만 행방이 묘연했다. 사실 그의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담당 경찰은 조희팔의 장학생으로 그가 밀항한 후 중국에서 두 차례 만남을 가졌고 총 1억 원 상당의 뇌물까지 받았던 것. 그 대가로 수사 정보를 넘겨주고 대여 금고도 만들어주고 뇌물을 대신 전달하기까지 했다.

조희팔의 장학생은 또 있었다. 압수수색 전 날 대구경찰청 강력계장 권 씨는 조희팔에게 자그마치 9억 원이라는 뇌물을 받고 미리 정보를 주었던 것. 이러한 조희팔의 장학생들이 가득한 상황에 경찰은 수사 의지도 진척도 없었다.

조희팔 밀항 때부터 함께 했던 그의 집사이자 외종질 유 씨는 중국에서의 도피 생활에 대해 "초창기 한 달만 피해 다니고 큰 위험은 없었다. 검문 한 번 안 당했다.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라며 한국에서 송금한 돈으로 생활했고, 골프를 하는 게 호화 생활이라면 호화 생활을 한 것도 맞다고 했다.

조희팔이 사라지고 얼마 후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은 공식 발표를 통해 조희팔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밝혔고 그 증거로 그의 장례 영상과 화장 증명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 증거는 의혹을 더욱 키웠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중국으로 가서 조희팔의 장례식이 진행된 곳을 찾아 장례식 영상 촬영을 재연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조희팔의 장례 영상이 조작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발급 일자가 화장 일자보다 앞선 허술한 화장 증명서는 단돈 18000원이면 누구든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죽음마저도 사기를 쳤다는 공분에도 경찰은 그의 유골이 화장되어 DNA 검사가 불가능하다며 사망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조희팔 목격담은 계속 나왔다. 그리고 조희팔의 조카는 그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으로부터 3개월 후 그를 살아있는 사람처럼 이야기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되어 조희팔 생존설에는 더욱 무게가 실렸다.

이에 검경이 서로 수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이들은 찾아야 할 조희팔은 찾지 못하고 조희팔 장학생들을 줄줄이 잡아였다. 그를 비호한 전 현진 검찰과 경찰들은 그에게 받은 뇌물만 무려 35억 원. 사기 사건이 부패 사건으로 확장된 것이었다. 의심스러운 정황만 가득한 조희팔을 둘러싼 일들. 이에 피해자들은 분명 드러나지 않은 윗선이 있을 것이라 여겼다.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사망한 딸의 사망보상금을 투자했다 모두 날린 이가 있는가 하면, 평생 농사한 돈을 투자했다 잃은 농부, 노후자금을 잃은 퇴직자 부부들 모두 형편이 녹록지 않은 이들이었다. 또한 이들은 피해자인데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로 죄책감까지 짊어져야 했다. 그리고 주변 시선도 그들을 괴롭혔다. 이에 피해자 중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결국 사비로 수배 전단을 만들고 현상금을 걸고 인터넷 방송에 공개 수배를 하며 중국 전역에 호소했다. 검경이 해야 할 일을 피해자들 스스로가 했던 것. 그리고 2015년 하나의 신빙성 높은 제보가 들어왔다. 이에 탐사보도 전문기자 정희상 기자는 중국으로 가서 제보자들을 직접 만났다.

중국인 여성 2명은 조 사장이라는 한국인이 시중 들어줄 여성을 구하고 있어 카페에서 직접 만나 면접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조희팔을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며 틀림없이 자신들과 만난 조 사장이라 주장했다. 면접 장소의 종업원도 같은 반응이었다. 이에 중국 공안에 체포 요청을 했고, 제보 40여 일 뒤 조 사장의 신병 확보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얼마 후 중국 공안은 "외모가 비슷해서 착각 하 것 같다"라며 조희팔이 아니라는 결과를 전했다.

그리고 제보자들이 대질을 하겠다고 했으나 중국 공안은 이를 막았다. 이에 지문 대조 요청을 했고, 공안은 대조 결과 지문 불일치라는 결과를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7년 동안 자취를 감춘 조희팔 일당. 그런데 조희팔 유 씨의 제보로 2015년 10월 10일 조희팔의 오른팔 강태용을 체포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10일 만에 유 씨가 숨진 채 발견되어 충격을 안겼다. 특히 그는 "조용히 가고 싶지만 딸이 눈에 밟힌다"라는 문자를 남긴 채 생후 100일도 안 된 딸을 두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그의 죽음에 대한 의혹도 커졌다.

그리고 유 씨 사망 이틀 후, 대구 경찰청에 배상혁이 자수를 하겠다는 전화를 해왔다. 이 모든 것이 단 2주 만에 벌어진 일. 이에 검찰과 경찰은 조희팔이 살아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수사를 시작했다. 2016년 6월 28일 드디어 전해진 재수사 결과, 검찰은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되어 공소권 없음 처분하였습니다"라고 그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검찰은 조희팔의 생존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수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피해자들은 "검찰이 조희팔의 사망을 인정한 것은 면죄부를 준 것과 다름없다"라며 "죽었다는 과학적인 증거도 없지 않냐. 조희팔은 분명 살아있다. 뒤를 봐주는 세력이 분명 존재한다"라고 주장했다.

재수사 결과 피해자들은 총 7만 명, 피해액은 5조 원에 달했다. 그러나 환수한 조희팔의 돈은 겨우 952억. 1인당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136만 원뿐이었다.

올해로 14년째 아직도 조희팔을 찾아다니는 피해자들은 14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이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끝까지 노력하며 국가가 어떻게 할 것인지 지켜보겠다며, 자신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날의 이야기에 박성광은 "정확한 증거가 있으면 믿을 텐데 증거가 없다. 의혹은 넘쳐나는데 풀어주는 것은 없으니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며 "검경이 한 치의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준다면 피해자들의 마음의 병이 나을 것 같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송경아는 "국가가 내 편이 아니구나 싶어서 그게 더 고통스러울 것 같다. 수사기관의 비리는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것 아니냐"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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