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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없는 어버이날'…故 손정민 父, 절제한 슬픔에 모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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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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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지 5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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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경찰차 출동 봤다"

"CCTV에 기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손정민 군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세요"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의 사망 전 행적을 밝히기 위해 누리꾼들이 남긴 글들이다. 이들은 직접 증거 자료를 모으고 제보 내용을 알리는 등 손씨의 사망 진상규명에 앞장서고 있다.

손씨의 사망 진상 규명에 큰 관심이 쏠린 건 아버지인 손현씨의 부정(父情)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손씨의 사망 전 행적이 여전히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들 찾아달라" 애끓는 부정에…한마음 한뜻으로 청원한 36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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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청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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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향한 관심은 청와대 청원 동의 인원과 온라인 커뮤니티 글 등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손씨의 아버지가 개인 블로그를 통해 올린 '아들을 찾습니다'란 글에는 79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2만8000여명이 공감을 표했다. 이 과정에서 손씨의 아버지는 아들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사진을 공개해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고, 많은 이들의 격려를 얻었다.

손씨 아버지는 아들이 지난달 30일 결국 숨진 채 발견된 이후로도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해 "아들이 왜 한강에 들어갔는지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지난 3일 올라온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은 하루 만에 20만명 동의를 훌쩍 넘어 8일 기준 36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손씨의 실종 소식이 본격적으로 전해진 지난달 28일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관련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수차례 유포됐다. 손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A씨와 그의 가족에 관한 소문이나 실종 당시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에 관한 제보 등이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에 퍼진 내용 대부분이 사건과 관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감정에 호소하지 않은 아버지, 지속적인 의혹 제기로 공감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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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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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20대 청년이 실종되거나 사망한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손씨의 아버지가 이성적으로 아들의 실종과 사망에 관한 의혹을 짚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손씨 아버지가 감정에 호소하는 대신 이성적으로 대응한 점이 통상의 유가족들의 대응과는 달랐다"며 "'아들을 살려내라'가 아닌 '평생 안 봐도 좋으니 살아만 돌아와라'고 말한 아버지의 심정과 슬픔을 절제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더 많은 공감을 이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뵈심리 학과 교수도 "유가족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었다"며 "손씨의 어린시절과 의대생이라는 점 등 손씨의 생전 모습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공 교수는 손씨의 행적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미스터리한 부분이 워낙 많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했다.

오 교수도 "손씨 아버지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들을 짚었다"며 "그런데 이 의혹들이 해소가 되지 않다보니 손씨 아버지가 제기한 의혹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들의 궁금증에 대해서 응답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같은 부모 입장에서 모든 역량을 다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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