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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父 “이렇게 많은 분 왔다 가신 줄은… 결말 날 때까지 버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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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응원에 감사… 가혹한 진실 될지,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 결말 궁금”

세계일보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벤치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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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주검으로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오늘은 다른 의미로 뜻깊은 날이 됐다”며 아들을 떠나보낸 뒤 어버이날을 보낸 심정을 밝혔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8일 밤 블로그에 “정민이를 발견한 자리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셨다 가셨는지 몰랐다”며 이같이 적었다. 손씨는 “평소 어버이날이라고 뭘 한 기억이 별로 없는 평범한 중년이고, 정민이에게 엄청난 기억이 날 만한 것을 받은 기억이 없다”며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평소 자주 같이 지내서인지 생각나는 이벤트가 없더라”고 정민씨와 보냈던 어버이날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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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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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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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시민들이 놓고 간 메모와 편지, 꽃 등을 공개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손씨는 정민씨가 환하게 웃는 생전 모습이 담긴 그림을 언급하며 “제가 좋아하는 사진인데 어떻게 알고 그리셨는지 놀라고 감격했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정민이의 밝고 순진한 모습이 잘 드러나 있죠”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집에 다 가져와서 정민이 영정 앞에 놓고 정민이가 보도록 했다. 좋아하겠죠?”라고 덧붙였다.

손씨는 “모든 응원에 감사드리며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고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그는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저도 무척 궁금하다. 가혹한 진실이 될지,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 이런 생각을 하면 잠을 이룰지 모르겠다”며 “읽어주시고 들려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거듭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잘 먹고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아들 잃은 애비가 힘들어하는 모습은 당연한 거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서울 한 사립대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오전 2시쯤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씨는 블로그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민씨와 있던 A씨가 사고 하루 만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실종 당일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린 이유 등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A씨 측은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것 관련해 “연락을 위해 어머니 명의로 임시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이라고 했고, 신발을 버린 이유에 대해서는 “온갖 흙과 토사물이 범벅된 낡은 신발을 빨고 싶어하는 부모가 어디 있나”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족사와 타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최근 새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하는 등 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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