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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대학생 30% '약골', 청소년 25% '우울'… 中 "운동해야 대학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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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저질 체력, 청소년 우울증에 시달려
체육성적 대입 반영↑, 교사 임금과도 연동
'체육강국' 무색, 약골 탈피 충격요법 총동원
한국일보

지난해 5월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와 체조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급우들과 거리를 유지하려고 등에 각자 날개를 달았다. 타이위안=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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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근시, 저질 체력, 우울증. 중국 청소년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당국은 학생들의 체육성적을 대학입시에 반영하고 교사들의 월급에도 차등을 두는 초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거창한 체육강국 구호와 달리 중국 미래세대가 ‘약골’이라는 오명부터 지워야 할 처지다.

최근 중국 초중고교와 대학교 재학생 115만명을 대상으로 체질과 기초체력을 측정한 결과 대학생 30%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초등학생(6.5%), 중학생(14.5%), 고등학생(11.8%)보다 불합격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학업과 취업 부담은 크고 운동할 시간은 적어 생활 리듬이 깨진 탓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에서는 체육과목이 의무가 아닌데다 어린 학생들에 비해 운동하라는 부모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초중고 학생의 건강이 안심할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다. 비만에 해당하는 중국 6~17세 청소년은 5,300만명에 달해 지난 10년 간 두 배로 늘었다. 중국 아동비만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2020년 15%에서 2030년 28%로 급증할 전망이다. 또한 중국 교육부가 전국 9개 지역 초중고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해 1~6월 근시율이 11.7%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중국 청소년 근시율이 53.6%로 세계 1위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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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소년 학년별 우울증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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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균형이 무너지면서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가 크다. 2020 중국 국민심리건강청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24.7%(이중 중증은 7.4%)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 초등학생은 9.7~13.1%에 그쳤지만 중학생 24.7~28.9%, 고등학생 37.5~37.9%로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마다 수치가 훌쩍 뛰었다.

이에 중국 국가체육총국 등 관련 3개 부처 합동으로 청소년 근시, 비만, 척추질환, 심리건강 문제에 공동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상태를 총체적 난국으로 진단해 정부가 전면에 나선 셈이다. 또 매일 1시간 이상 교내외 체육활동을 보장하고 체육시간에 다른 과목 수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력과 수면상태, 체질, 운동능력 측정 등 청소년의 건강상태를 평가 관리하는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학생과 교사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지난달 25일 좀더 강력한 유인책을 발표했다. 체육과목 점수를 학력평가는 물론 대학진학에 비중 있게 반영하고, 이와 연동해 교사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학교와 지방정부 평가에서도 체육사업을 주요 항목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청소년을 운동장에서 뛰어놀게 하려고 충격요법을 총망라한 셈이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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