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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가상화폐 열풍

체면 구긴 머스크…SNL 출연 직후 도지코인 가격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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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도지코인’의 아버지를 자청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체면을 구겼다. 머스크가 8일(현지시간) 미국 예능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에 출연한 직후 도지코인의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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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도지코인’의 아버지를 자청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체면을 구겼다. 머스크가 8일(현지시간) 미국 예능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직후 도지코인의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다. 머스크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도지코인을 언급하면 가격이 급등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머스크가 출연한 SNL이 방영되기 시작한 9일 낮 12시 30분(한국시간·미국 동부 시간 8일 23시30분)쯤 도지코인의 거래 가격은 0.697달러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시간여 뒤인 9일 오후 1시19분에는 가격이 0.491달러까지 내려앉았다. 무려 29.5%가 하락한 것이다. 그 뒤로 소폭 반등하며 도지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0.535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날 머스크의 SNL 출연을 예의주시했다.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도지코인의 가격이 출렁이는 현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머스크가 트위터에 '도지파더 SNL 5월 8일(The Dogdefather SNL May 8)'이란 글을 올리자 도지코인 가격이 24시간 동안 20%가량이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SNL 출연 이후 가격이 급락하며 머스크의 약발이 떨어진 듯하다. 하지만 지난 6개월간 머스크가 끌어올린 도지코인의 가격은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초 0.003달러였던 도지코인은 지난 8일 역대 최고가인 0.717달러를 기록했다. 약 5개월 사이 2만3800%가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 S&P 지수의 상승률은 19%에 그쳤다. 암호화폐의 대명사 격인 비트코인(286%)과 이더리움(698%)의 가격 상승률도 이에 미치지 못했다.

도지코인의 시가총액도 한때 850억 달러(약 95조 2400억원)를 넘어섰다. 비트코인(1조000억 달러)과 이더리움(4594억 달러), 바이낸스 코인(994억 달러)에 이어 전체 암호화폐 중 네 번째로 크다. 이는 미국 대규모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마켓인사이더는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일본 전자오락업체 닌텐도, 온라인 화상회의 업체 줌(Zoom) 등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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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0.53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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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의 몸집이 커질수록 투기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지코인을 보유한 투자자가 머스크라는 의혹이 나온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마켓인사이더는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머스크가 전 세계에서 도지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투자자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체 도지코인의 28%를 가진 최대 보유자가 일론 머스크의 생일인 1971년 6월 28일을 뜻하는 28.061971개의 도지코인 매수 주문을 반복했다는 점이 근거다.

도지코인의 개발 목적도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도지코인은 순수한 호기심에 의해 개발된 탓이다. 도지코인의 개발자 빌리 마커스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게재한 글에서 “(도지코인은) 장난으로 만들었다”며 “(기술에 대한) 아무런 기대나 계획 없이 3시간 동안 만들어서 던져 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도지코인의 가치를 둘러싼 회의론이 이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지갑 업체 BRD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아담 라디코프는 "도지코인은 결제 시스템이나 가치 저장을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만큼 (가격 상승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타이밍이 잘 맞으면 단기간에 돈을 벌 수 있겠지만, 해서는 안 좋은 행동이며 효과도 없다"고 지적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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