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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다시 '꿈틀'…정부 단기 공급방안도 미봉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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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안정세였던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 최근 2주간 오름폭 키워
재건축 기대감과 입주물량 감소로 시장 불안 조짐
정부, 단기 공급대책 내놨지만 진행 속도 더뎌
한국일보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업체에 매물 전단이 붙어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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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후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따른 매물 감소와 신축 입주 물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전세대란을 막기 위해 공공 전세주택 등 단기 공급방안을 내놨지만 물량 확보 속도가 더뎌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9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월 들어 3주 연속 상승률이 0.13%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마지막 주와 5월 첫째 주에 각각 0.18%, 0.17%로 오름폭이 커졌다. 전세수급지수도 4월 첫째 주 137.3에서 한 달 만에 152.0까지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전셋값은 재건축 이슈가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 강북구의 상승폭은 4월 마지막 주 0.18%에서 5월 첫째 주 0.55%로 커졌다. 같은 기간 도봉구는 0.14%에서 0.43%, 구로구는 0.35%에서 0.42%로 각각 상승했다. -0.04%로 하락 전환했던 강남구는 0.04%로 반등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2년 실거주를 채우기 위한 사례가 늘었고, 이에 따라 전세 매물이 줄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구로구의 구축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했던 40대 김모씨는 “계약을 연장하고 싶었지만 재건축 추진에 따라 집주인이 들어온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집을 알아봐야 했다“며 “매물이 많이 없어 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확연히 줄어든 것도 전셋값에 영향을 미쳤다. ‘직방’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제로(0)'다. 서울에 단 한 가구도 입주물량이 없는 것은 201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연간 입주물량도 ‘아실’의 집계 결과, 지난해 3만9,320가구에서 올해 1만9,343가구로 2만 가구가량 줄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규 입주가 없어 가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2·4 대책에 따른 주택 공급이 현실화하기까지 시장 불안을 잠재우고자 신축 매입 약정으로 1, 2년 내 입주 가능한 공공 임대주택을 올해 2만1,000가구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공급 물량 중 수도권은 1만6,000가구, 서울은 9,000가구다. 하지만 4월 말 기준 약정 계약을 체결한 건수는 전국 1,358가구, 수도권 1,140가구, 서울 125가구다. 특히 서울의 목표량 대비 계약가구비율은 겨우 1.4%에 불과하다. 더딘 물량 확보 속도에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 물량 대비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향후 약정 심의, 매입가 협상 등을 신속히 진행해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단기 공급방안은 대단지 아파트를 원하는 주거 수요와는 분명 거리가 있다”며 “공급 시작 시점이 몇 년 전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파트로 옮겨가는 수요들이 중간에 거쳐가는 단계로 추진된다면 충분한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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