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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기후대응 전도사' 자처한 바이든, 아마존 구하기는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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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회의론자 브라질 보우소나루
잦은 돌출 행보로 2월 이후 성과 없어
한국일보

브라질 북부 파라주 타파조스 국유림 가운데 긴 고속도로가 뚫려 있다. 오른쪽으로 드넓은 콩밭이 경작되고 있다. 타파조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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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 ‘전도사’를 자처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만찮은 적수를 만났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보호는 기후 대응 핵심 사안인데, 하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카운터파트인 까닭이다. 보우소나루는 일찌감치 아마존 개발 중단 대가를 지불하라고 호통치는 등 좌충우돌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도 꾹 참고 협상에 임해야 할 것 같다. 아마존을 빼놓고는 파리기후협약의 핵심인 온실가스 감축 달성이 어려워 피할 수 없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 문제를 놓고 ‘열대 지방의 트럼프’와 거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막무가내에다 독선적인 보우소나루 대통령 특유의 성향 탓에 협상 과정이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양측이 자주 만나고 있긴 하다.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가 브라질 삼림 파괴 해결을 위해 히카르두 살리드 브라질 환경장관과 올해 2월 첫 접촉한 이후 거의 매주 회의를 진행한다. 문제는 성과가 전무하다는 것. 최근엔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삼림벌채 중단을 약속하는 대가로 국제사회에 요구한 연간 10억 달러(약 1조1,200억 원)의 금전적 보상안을 바이든 행정부가 거절했다고 한다.

협상 난항의 꼭짓점엔 보우소나루가 있다. 매체는 “트럼프처럼 기후위기를 불신하는 보우소나루는 바이든에게 최고 난도 협상 상대”라고 평했다. 그는 2019년 1월 취임 후 줄곧 농부와 목장주들의 벌채 행위를 지지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22일 기후정상회의 연설에서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2030년까지 아마존 무단 벌채를 끝내겠다”고 약속하더니, 이튿날 곧바로 전년에 비해 35%나 깎은 환경예산을 의회에서 통과시켜 국제사회의 불신을 더욱 키웠다.

그래도 바이든은 보우소나루를 설득해야 한다. 지구촌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5%를 흡수하는 아마존의 60% 가량을 브라질이 관할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내년 브라질 대선에서 다른 승자를 기다리기에는 아마존 문제가 너무 시급해 협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벌로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1년 간 파괴된 아마존 삼림만 무려 1만360㎢에 달한다. 서울시 면적의 17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바이든 행정부는 일단 여러 경제지원을 지렛대로 협상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미 삼림파괴를 상당히 줄인 브라질 마투그로수주(州)와 미국이 직접 체결할 수 있는 부가 합의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브라질을 포함해 아마존 역내 국가들이 석유회사 등에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도록 하는 다자간 탄소시장도 구상 중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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