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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서비스 시동 건 카카오, 대리·택시 판박이 갈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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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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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시장 일대에서 퀵서비스 운전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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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서비스 진출을 선언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배송기사 1만명을 모집하며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의 플랫폼 영향력이 퀵서비스 시장과 이용행태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대리기사, 택시에서처럼 기존 사업자와의 갈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9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출시한 '카카오T픽커' 퀵서비스 기사 사전 모집에 1만명이 넘는 퀵 기사가 참여를 희망했다. 통계청에서 파악한 전국 퀵 기사가 약 1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수의 퀵 기사가 관심을 보인 셈이다.

퀵서비스는 콜을 처리할 수 있는 인력 확보가 핵심이다. 이에 카카오는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는 6월 말까지 각종 선물을 내걸며 공격적인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사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혼다 PCX 오토바이'(3명), '프리고다이렉트 프리웨이 1 스쿠터'(10명)를 선물한다. 도보, 자전거, 자동차 등 운송수단도 가리지 않는다.


복잡한 퀵서비스 시장…카카오, '화주-퀵 기사' 직접 연결에 디지털 전환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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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최대한 다수의 퀵 기사를 모집해 시장 구조를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퀵서비스 시장은 현재 3~4조원 규모로, 수수료를 즉각 받을 수 있어 수익화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현재 시장 1위 사업자는 퀵 주문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프로그램 업체(플사) 인성데이타로 점유율 7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사와 함께 지역에서 라이더와 영업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퀵서비스 업체(퀵사)가 중간에서 화주와 퀵 기사를 연결하는 '4자 구도' 형태다. 카카오는 플사와 퀵사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 화주와 퀵 기사를 직접 연결하는 '3자 구도'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카카오의 시도는 화주와 퀵 기사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하다. 그간 퀵 기사는 퀵사에 건당 23%의 수수료와 플사에 월1만6500원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내왔다. 중간 업체가 사라지면 수수료 부담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화주 역시 기존 업체마다 제각각인 비용과 이용 내역의 데이터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불만을 내비쳐왔다.

이에 카카오는 △5초 만에 접수 가능 △도착시간 예측 가능 △정확한 가격 △투명한 비용 관리 등을 내세운다. 기존 서비스에서 불만이 제기됐던 지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구체적인 형태와 각 서비스별 요금, 방식은 조만간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000여곳 퀵사 어디로? 기존 사업자와 갈등 빚을 듯…대리·택시와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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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카카오의 퀵서비스 시장 진출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카카오가 시장에 진입하면 당장 3000여개 퀵사의 일감이 위태로워진다.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을 가진 카카오가 영세업체와 경쟁하는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다.

특히 화주 확보를 놓고 퀵사와 갈등이 불가피하다. 퀵서비스는 개인 소비자 보다는 고정 물량이 나오는 화주를 기반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이런 화주를 각 지역에서 발굴하고 포섭하는 역할을 퀵사가 해온 것이다. 퀵사의 저항으로 카카오가 화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퀵 기사도 플랫폼에 잡아두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실제 퀵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던 업체들이 실패를 맛봤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서비스가 이뤄진 '날도'의 경우에는 700여곳의 화주를 포섭했지만 수많은 화주와 퀵 기사가 록인(lock-in)된 기존 산업구조를 깨는 데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초반 화주 확보를 위해 저가 수주 등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불사할 것으로 본다. 또 현재 유료멤버십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택시나 대리시장에서 처럼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한 뒤에는 수수료를 올리는 식으로 투자비용 회수와 수익창출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퀵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카카오가 퀵 시장에 들어오면 자본력을 바탕으로 단가를 낮추는 식으로 싸움을 걸 것으로 본다"며 "단가인하시 결국 퀵 기사에게 돌아오는 몫도 그만큼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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