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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사협회장이 밝힌 "말기 암 환자에게 의사가 싸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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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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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보아의 친오빠 권순욱 뮤직비디오 감독이 지난 12일 복막암 투병 소식을 전하며 "의사들은 왜 그렇게 싸늘하신지 모르겠다"고 비판한 데 대해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해명했다.

앞서 권 감독은 "이 병은 낫는 병이 아니다, 항암은 그냥 안 좋아지는 증상을 늦출 뿐, 바꾼 항암 약에 내성이 생기면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는 등 의사들에게 들은 말을 전하며 "가슴에 못 박는 이야기를 제 면전에서 저리 편하게 하시니 제정신으로 살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의사들의 싸늘함"에 대해 해명하는 글을 썼다.

노 전 회장은 얼마나 섭섭했을지 그 심정이 백분 이해가 간다면서도 권 씨가 만난 의사들이 한결같이 싸늘했던 이유는 '자기방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회장은 권 씨가 공개한 의무기록일지를 옮겨 적으며 "'복막으로 전이된 상태로 완치나 (근본)수술이 안 되고 앞으로 평균적으로 남은 시간은 3개월~6개월이고 항암치료를 하면 기대여명이 조금 더 늘어날 뿐' '평균여명은 3개월~6개월이나 (복막염) 수술을 하지 않으면 수일 내 사망할 수 있음' 의사가 무덤덤하게 이런 얘기들을 환자 앞에서 늘어놓는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의사가 지나치게 냉정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당연하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노 전 회장은 "만일 의사들이 이런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를 하지 않았다고 하자. 그러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족은 조기 사망에 대한 책임을 의사에게 돌릴 수 있고 결국 의사는 법정소송으로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불충분한 설명'을 이유로 의사는 실제로 법적인 책임을 지는 상황까지 몰릴 수도 있다. 국가는, 이 사회는, 의사들에게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에 대한 주문을 해왔고 이제 그 주문은 의사들에게 필수적인 의무사항이 되었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더 큰 문제는 때로는 이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가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환자들에게는 올바른 선택의 기회를 앗아가기도 한다는 점"이라며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부작용에 대한 빠짐없는 설명 의무가 주어져 있기 때문에 법적 책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희박한 부작용'마저도 의사들은 일일이 설명해야 하고 그 설명을 들은 환자가 겁을 먹고 그에게 꼭 필요한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에 대해 섭섭해하지 마시라. 죄송하지만, 이런 싸늘한 환경은 환자분들 스스로 만든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환경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악화될 것이다. 의사는 '존중과 보호'를 받을 때 최선을 다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의사들이 받는 것은 '존중과 보호'가 아니라 '의심과 책임요구'다. 이런 상황에 놓인 의사들의 따뜻한 심장들이 매일 조금씩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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