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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대구가는 전자랜드·부산 떠나는 KT…KBL 연고지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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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가스공사로 인수되면서 인천→대구 이전

2023년 도입되는 연고지 정착제로 KT는 수원행

2001년 삼성·SK 50억원 발전기금 내고 서울 연고권 확보

원주·창원·안양, 출범 후 현재까지 연고지 유지

뉴시스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단 가입 협약식에서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왼쪽 세번째)과 KBL 이정대 총재(왼쪽 네번째)를 비롯해 KBL 관계자들이 가입을 축하하고 있다. 2021.06.09. lm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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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최근 일주일 새 남자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2개가 사실상 연고지를 이전했다.

운영을 포기한 전자랜드를 인수한 한국가스공사는 본사가 있는 대구를 새로운 연고지로 삼을 게 유력하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에 정착하면 전자랜드가 사용했던 인천은 프로농구와 작별하게 된다. 1997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인천을 연고로 하는 팀이 사라지는 것이다.

KT는 연고지 정착제 도입에 따른 훈련 체육관 이슈로 부산과 줄다리기하다가 결국 수원으로 이전했다.

KT는 2023년 6월부터 모든 구단이 연고지에서 훈련과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연고지 정착 제도' 도입에 따라 검토와 고민 끝에 연고지를 이전하기로 했다고 지난 9일 설명했다.

프로 스포츠 역사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연고지. 한국가스공사와 KT 각기 다른 이유지만 프로야구, 프로축구와 달리 프로농구의 열악한 지역 연계 인프라와 유대감 부족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연고지 이전은 과거에도 있었다. 프로농구 구단 가운데 출범 이래 지금까지 처음 연고지를 지키고 있는 팀은 3개에 불과하다.

기업이 운영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경제 논리와 지자체 지원 여부를 따질 수밖에 없다는 이해가 가능하지만 태생적 한계가 뚜렷한 장면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고향 팀을 응원하던 팬들이 철저히 배제되는 점은 외연 확장을 목표로 하는 KBL의 기조와 맞지 않아 뼈아프다.

프로농구 연고지 이전의 역사를 되돌아보자.

인천 지켰던 전자랜드 18년만에 부산 떠나는 KT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9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KBL과 프로농구단 전자랜드 인수 협약을 체결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대구를 연고지로 할 것이라고 발표하지 않았지만 체육관 문제가 해결되면 새롭게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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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9일 KT농구단의 연고지를 부산시에서 수원시로 이전하는 것을 확정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KT농구단이 그동안 홈경기장으로 사용한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의 모습. 2021.06.09.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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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는 "스포츠를 통해 지역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친근한 이미지를 제고할 것이다. 대구 지역사회 기여 및 한국 스포츠 산업 진흥을 위해 인수 협약을 체결하고자 한다"고 했다.

전자랜드는 전신인 ▲대우증권 제우스(1997·1997~1998) ▲대우 제우스(1998~1999) ▲신세기 빅스(1999~2000·2000~2001) ▲SK 빅스(2001~2002·2002~2003)로 팀명과 모기업이 바뀌어도 줄곧 인천을 지켰다.

출범 원년부터 프로농구와 함께 했던 주요 광역시 중 하나인 인천이 2021~2022시즌부터는 연고지에서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03~2004시즌 부산에 정착한 KT는 18년 만에 떠났다. KTF 시절 부산에 정착해 기업 입장에선 이번이 첫 번째 연고지 이전이나 다름없다.

허나 앞서 매각과 인수 과정을 살피면 이전 역사가 파란만장하다. 원년 광주를 연고지로 나산 플라망스(1997·1998~1999시즌)가 창단해 골드뱅크 클리커스 시절인 1999~2000시즌까지 지켰다.

2000~2001시즌부터 코리아텐더 푸르미(2001~2002·2002~2003시즌) 시절까지 여수를 연고지로 삼았고, 이후 KTF에 매각되면서 부산 시대를 열었다.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고, 인수를 거쳤기에 당시를 KT의 전신으로 보는 이들이 있지만 정작 KT는 광주와 여수 때의 역사를 자신들의 것으로 보는 시선이 강하지 않다. 사실상 단절된 역사다.

2001년 무슨 일이 생겼나?…4개 구단 연고지 이전

2001년은 '이사 시즌'이었다. 무려 4개 구단이 연고지를 이전했다.

각각 수원과 청주를 본거지로 삼았던 삼성 썬더스와 SK 나이츠가 나란히 서울에 입성했다. 당시 KBL은 두 구단에 서울 연고권을 주는 대신 50억원씩의 발전기금을 받았다.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팀이 없었지만 챔피언에 올랐던 인기 팀들의 갑작스런 이전은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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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01-02 챔피언결정전 오리온스 vs sk 오리온스 우승 세레모니. 왼쪽부터 김병철, 페리맨, 김승현, 전희철, 힉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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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대단했던 농구 인기를 등에 업고, 수도 서울 연고지 입성을 노렸던 팀은 더 있었다.

같은 해 새 간판을 건 KCC 이지스와 모비스 오토몬스도 모기업이 바뀌면서 연고지를 옮긴 경우다.

현대 걸리버스를 운영하던 현대전자산업이 금강고려화학으로 농구단을 넘기면서 대전을 떠나 새롭게 전주에 터를 잡았다.

운영 주체가 달라지면서 금강고려화학의 공장 2개와 영업소 1개가 있는 전주가 새 집이 됐다. 전주의 프로농구 유치 의지가 매우 강했다고 한다.

기아 엔터프라이즈 역시 모기업이 기아자동차에서 현대모비스로 바뀌면서 부산을 떠나 울산에 자리 잡았다.

KCC가 몇 해 전 수원시 이전 루머에 휩싸인 적이 있으나 두 팀은 새 주인 체제에서 연고지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2001년 당시에도 팬들의 반발과 비판은 적잖았다. 특히 최근 KT가 떠난 부산의 팬들은 원치 않게 농구와 두 번째 이별을 하게 됐다.

2011년 전격적으로 대구 떠난 오리온스

농구계에서 가장 큰 충격을 준 연고지 이전은 2011년 대구를 떠나 전격적으로 고양에 자리 잡은 오리온스(현 오리온)로 평가받는다.

오리온스는 김승현, 김병철, 마르커스 힉스, 피트 마이클 등 화려한 선수들과 이기면서 재미있는 농구를 펼치는 것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유명세는 같은 연고지를 쓰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뒤지지 않을 정도였고, 챔피언에 오르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때문에 팬들의 실망은 컸다. 특히 1998~1999시즌 지금도 깨지지 않는 32연패라는 긴 슬럼프에 빠졌을 때에도 묵묵히 응원을 보내줬던 대구 팬들이다.

농구단 운영과 관련해 지자체와의 불협화음이 표면적 연고지 이전 이유로 꼽힌다. 지금이나 그때나 팬들은 뒷전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를 연고지로 최종 확정할 경우, 2021~2022시즌 공식 개막전을 오리온-한국가스공사의 대구 경기로 잡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오리온과 대구의 관계는 묘하다.

원주·창원·안양…우린 한 우물만 판다

한 우물만 파는 팀도 있다. 출범 이후 연고지를 유지하고 있는 팀은 원주 DB, 창원 LG, 안양 KGC인삼공사다.

모기업이 바뀌는 중에도 연고지를 지켰다.

DB는 전신 ▲나래 블루버드(1997·1998~1999) ▲삼보 해커스(1999~2000·2000~2001) ▲삼보 엑써스(2001~2002) ▲TG삼보 엑써스(2002~2003·2004~2005) ▲동부 프로미(2005~2006·2016~2017)까지 쭉 원주를 연고지로 했다.

원주종합체육관과 보조체육관 건설 등 원주의 전폭적인 지원은 농구계에서 유명하다.

창원도 빠지지 않는다. LG는 연고지 정착제 도입을 결정하고, DB와 함께 가장 안정적으로 연착륙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1997~1998시즌 경남 LG로 등록했으나 시 단위 연고지 개념을 고정하면서 이후 창원시로 바꿨다. LG는 경남 시절에도 창원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LG는 현재 창원실내체육관의 보조경기장을 전용 훈련코트로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다. 창원은 시민들이 사용하던 보조경기장을 대신해 다목적체육관인 창원축구센터 체육관을 신축해 구단을 지원했다.

KGC인삼공사도 SBS로 출범한 원년부터 안양을 지켜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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