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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입’ 돌연 사퇴·‘X파일’ 논란… 尹 대권가도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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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등판 앞두고, ‘겹악재’ 맞아

이동훈 대변인 열흘만에 중도하차

‘尹 입당’ 관련 엇갈린 메시지 관측

장성철 “윤석열 X파일 입수했다…

국민의 선택 받는 일 어려워 보여”

김재원 “아군 진영서 수류탄 터져”

‘정치 참여 선언’ 더 미룰 가능성도

국민의힘 尹 입당 압박, 거세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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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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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등판을 일주일여 앞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잇단 악재가 닥쳤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언급했던 ‘윤석열 X파일’을 놓고 야권 내에서도 우려가 터져나온 데 이어 윤 전 총장의 ‘1호 영입인사’이자 그의 ‘입’ 역할을 해온 이동훈 대변인이 갑작스레 사퇴하면서 대권가도를 밟기 전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으로부터의 입당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변인은 일요일인 20일 오전 7시쯤 윤 전 총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들어가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10일 윤 전 총장의 첫 대변인이 된 지 열흘 만에 돌연 중도 하차한 것이다. 이 전 대변인이 물러나면서 당분간 윤 전 총장의 공보 업무는 그에 이어 선임된 이상록 대변인이 수행하게 됐다. 이 대변인은 단체 대화방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이 전 대변인은 지난 19일 오후 건강 등의 사유로 더 이상 대변인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고, 윤 전 총장은 아쉬운 마음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다른 이유가 더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이 전 대변인의 ‘단독 드리블’이 사퇴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앞서 이 전 대변인은 지난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란 질문에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곧이어 이 전 대변인을 통해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반박성 메시지를 냈다. 이뿐 아니라 이 전 대변인이 기자들을 ‘후배’라고 했다가 논란에 휩싸이고, 윤 전 총장의 ‘전언 정치’ 논란이 여전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 전 대변인이 윤 전 총장과 연희동에 동행했던 장예찬 시사평론가를 ‘윤 전 총장의 지지자’로 격하한 일도 캠프 내에서 논란이 됐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전 대변인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선 ‘윤 전 총장과 안 맞는 부분이 있었나’라는 물음에 “그건 해석하시기 바란다”고만 답했다. 윤 전 총장과 견해 차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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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인 윤석열 캠프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로 알려진 서울 광화문의 한 사무실 모습. 윤 전 총장은 오는 27일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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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전날 야당 보좌관 출신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X파일을 입수했다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인 것과 이 전 대변인의 사퇴가 무관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장 소장은 전날 SNS에 “쓰기에 무척 괴로운 글”이라며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는 말로 시작되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출처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윤 전 총장 측이) 방어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장 소장의 이 글은 여의도 정가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윤 전 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불가론’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SNS 글에서 이를 “아군 진영에서 수류탄이 터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변인 역시 해당 파일 내용을 확인했고, 윤 전 총장과 더는 같이 갈 수 없다고 판단해 직을 내려놓지 않았겠냐는 게 의혹의 요체다. 다만 이 전 대변인은 자신의 사퇴가 X파일 논란과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 소장도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X파일에) 결정적이라고 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윤 전 총장 측은 일단 후임 대변인 물색에 나섰으나 일련의 사건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오는 27일을 전후해 할 예정이었던 정치 참여 선언이 내달 10일 전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면 야권에서는 조속한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잠룡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대통령이 되려면 정당정치는 피할 수 없다. 그것을 피하면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입당을 재촉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X파일과 관련해 소상한 해명을 내놔야 한다면서 “법적인 문제가 있으면 처벌받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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